[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과 관련해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인수위 인사들의 과거 부적절한 행적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보안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검증 소홀'이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막말 논란에 휩싸인 윤창중 수석대변인에 대해선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연일 나온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인수위가 박 당선인이 국민들에게 첫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인데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라고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이어 "밀실인사를 하면 안 된다"며 "여러 사람에게 추천을 받고 추천 받은 사람에 대해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공개적인 인선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인 목사는 윤 수석대변인을 겨냥, "과거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을 스스로 잘 알테니 대변인직을 본인이 사양했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누가 되기도 하니 스스로 물러나 주는 게 좋은 일일 수 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인 목사는 도덕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하지원·윤상규 청년특위 위원에 대해서도 "본인들 스스로가 거취를 잘 결정해야 한다. 본인들이 그런 하자가 있으면 애당초 그런 자리에 나가면 안 된다"며 "박 당선인에 부담을 주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돕는 일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 목사는 "박 당선인이 꼭 알아야 할 것은 이명박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회복하기 상당히 어렵다. 잘 생각해서 좋은 분들을 인수위원으로 모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도 지난달 27일 진행된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윤 수석대변인에 대해 "너무 극우다. 당장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박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인사·정책·소통을 꼽은 뒤 "(인사는)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서 써야 한다. 친한 사람, 가까운 사람 위주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혼자서 인사를 하면 안 된다"며 "인사는 검증 이전에 훌륭한 재목을 찾는 게 중요한데 혼자서 어떻게 하느냐. 초반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채널A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윤창중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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