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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동수사장 "반도체 치킨 게임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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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와 공급 예측하는 자율 보정 능력 생겨"

[박웅서기자] 삼성전자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반도체 시장에서) 앞으로는 치킨 게임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수 사장(사진)은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5회 반도체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전동수 사장은 "내년 시황이 구름 속"이라며 "메모리사업부 입장에선 앞으로 있지 않을 굉장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아울러 이같이 내년 시황을 예측할 수 없는 이유로 ▲태블릿PC의 PC 잠식 정도 ▲PC 진영의 반격 수준 ▲울트라북의 태블릿PC 방어 등 3가지를 꼽았다.

전동수 사장은 "태블릿PC가 PC를 많이 잠식하면 D램이 어렵고, PC가 흥하면 D램이 느는 대신 플래시가 줄어든다"며 "앞으로 울트라북과 윈도8 운영체제가 시장에 어떻게 정착하느냐를 보면 내년 말쯤 (반도체 시황의) 정체가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에도 치킨 게임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고 너무 많은 업체들이 수요-공급에 있다보니 치킨 게임이 나타난 것"이라며 "지금은 수요과 공급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동수 사장은 이를 '자율 보정 능력'이라고 표현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단의 각 업체들이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서로 무리한 경쟁을 하는 경우가 사라졌다는 것.

그는 "과거 메모리 시장은 돈을 벌때는 어마어마하게 벌고 힘들 때는 굉장히 힘들었다"며 "수요업체가 반 이상으로 줄고 공급업체가 3개 정도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승자독식의 시대로 넘어가고 불일치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사장은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 여부에 대해 "자율 보정 능력이 있다면 그런 것(투자)이 없고, 자율 보정 능력이 없으면 (과도한 투자가) 있을 것"이라며 "어느 한 쪽이 예전처럼 밀고 나가면 그런 일이 다시 재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투자는 결정된 것이 없고 우리가 가치를 창조하고 여기에 거래선들이 부응하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시장의 파워가 공급자 중심으로 가는 질문에는 "그럴 정도의 파워 불일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수요와 공급간 가치 공유 시대가 아니냐"고 말했다.

전동수 사장은 "지금부터는 굉장히 기술이 앞서가야하고 그 기술이 세트에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며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던 과거와 달리 좋은 기술을 가져가면 가치를 인정 받는 가치 창조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고 몇몇 소수업체가 산업을 이끌고 있으니 그들의 정책에 사업이 망할 수 있다"면서도 "이 때문에 시장이 좋고 나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거래선들이 좋은 전략을 가지고 사업할 때 우리가 어떻게 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이날 치킨게임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권 사장은 반도체의 날 행사 직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메모리 업체가 3~4개로 줄어든 상황에서 대규모 적자를 감내하며 공급을 확대하는 치킨게임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가 범용 제품이 아닌 고부가가치 제품화되면서 기술 장벽도 높아지고 생산을 위한 투자에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공급을 무한정 늘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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