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가상머신(VM)의 증가와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의 콤포넌트화, 서버 간(East-West) 트래픽 증가, 플래시 스토리지 확산, 네트워크 가상화.
현재의 데이터센터 모습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이같은 데이터센터 환경 변화에 따라 데이터센터 내부와 데이터센터 간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인프라 또한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
네트워크 유휴 자원이 충분히 활용돼야 하고 자동화돼야 할 뿐아니라, 가상머신의 급증에 따른 성능 이슈 해결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의 새로운 기술과 결합될 수 있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네트워크 업계의 화두는 가상화 된 데이터센터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자동화 되고 간편한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것이 됐다. 각 업체들은 저마다 새로운 데이터센터 전략을 마련하고 관련 라우터와 스위치 장비를 출시하고 있다.
스토리지 네트워크(SAN) 분야 1위 기업인 브로케이드 또한 변화된 데이터센터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단순화(Simplification)'를 꺼내들었다. 혁신적인 기술력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간소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9일 서울 여의도 브로케이드 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권원상 지사장은 브로케이드가 핵심 전략을 파이버 채널(FC) 패브릭에서 이더넷 패브릭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FC 프로토콜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IP네트워크 부분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브로케이드의 전략을 반영해 내놓은 제품이 바로 패브릭을 기반으로 하는 'VDX'다. VDX 제품은 브로케이드가 지난 2010년 '클라우드 최적화 데이터센터를 지원한다'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내놓은 스위치다. 브로케이드가 개발한 VCS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VDX 제품은 가상화 된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단순화와 확장을 지원한다.
지난 2010년 저사양 제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7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지난 달 최고사양 제품인 VDX8770을 출시하면서 상중하급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권 지사장은 "데이터센터 커지고 가상화되면서 모든 포트를 커버하는 대용량의 스위치가 필요한데 VDX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면서 "로우엔드에서 하이엔드까지 모두 수용하는 벤더는 브로케이드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브로케이드는 최근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에 뛰어난 집적도와 성능을 제공하는 MLXe 시리즈 라우터용 24포트 10기가비트이더넷(GbE) 모듈을 출시했다.
또한 기존 성능이나 유연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네트워크 가상화의 주요 기능인 멀티테넌시(Multi-Tenancy) 기술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콘트롤러(ADC)인 ADX 소프트웨어도 새롭게 발표했다.
권 지사장은 "브로케이드는 이더넷패브릭과 SDN에 중점을 두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브로케이드는 가상화 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를 지원하는 기술 기반의 네트워크 벤더"라고 강조했다.
◆"SAN 시장 죽지 않는다"
최근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부분의 성장과 하나의 섀시에 서버와 스토리지를 결합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SAN 스위치 시장이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적으로 SAN 부문은 5%씩 성장하고 있다. 브로케이드의 경우에도 지난 3분기 기준으로 SAN 부문이 전년대비 13%나 매출이 늘었다. 국내의 경우에도 브로케이드 코리아의 SAN 매출은 2~3% 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권 지사장의 설명이다.
권 지사장은 "FCoE(Fibre Channel over Ethernet)나 아이스카시(iSCSI) 등의 프로토콜들이 나오고 있지만, FC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데이터센터를 완전히 뒤짚기 어렵고, 시장은 여전히 FC의 안정성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2012년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브로케이드의 올해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고 권 지사장은 전했다. 실적 가이던스를 분기별로 꾸준히 맞춰왔다는 것이다. 특히 권 지사장은 "한국 시장이 어렵다 어렵다 해도 해마다 성장해 왔다"며 내년 실적도 "해볼만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내년 시장 상황이 상당이 도전적이기는 할 것인데, 그래도 조직재편과 신규 채널 확보 등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SAN 부문은 열심히 해도 10% 내외의 성장에 그칠 것이지만, IP부문의 경우 하기 나름이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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