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체인 월드컴이 부실 회계 파문에 휩싸였다.
월드컴은 25일(이하 현지 시각) 40억 달러에 달하는 부실 회계 혐의로 스콧 설리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해고했다고 C넷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월드컴은 이날 "자체 조사 결과 비용이 자본 지출로 기록되는 등 부실 회계가 발견됐다"면서 2001년과 2002년 1분기 실적을 전면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발표를 통해 "정밀 실사 결과 이 기간 동안 비용항목에 있는 것들이 자본 결산 쪽으로 옮겨간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컴은 또 "2001년 30억 달러, 2001년 1분기 7억9천700만 달러 이상이 불법 계상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파문으로 월드컴은 스콧 설리반 CFO를 해고하는 한편 데이비드 마이어스 수석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문제가 된 회계 감사는 아더 앤더슨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더 앤더슨은 최근 미국을 뒤흔든 엔론 사태에도 연루된 바 있다.
최근 네트워크 회사들과 통신장비 판매업체들의 매출 하락과 연쇄 도산으로 혼란 상태에 빠진 미국 통신업계는 월드컴의 부실 회계 파문으로 한바탕 회오리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회사 존 시지모어 CEO는 경비 절감을 위해 1만7천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해고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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