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56년만에 이름 바뀐다

[정기수기자] 공공·지역 의료서비스의 전초기지인 보건소의 이름과 기능이 반세기 만에 바뀔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소의 새 이름을 짓기 위해 다음달 홈페이지(http://www.mw.go.kr/) 등을 통해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보건소의 새 명칭이 정해지면 지난 1956년 보건소법 시행과 함께 탄생한 보건소는 56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보건소의 명칭 변경과 함께 기능도 예방 중심으로 개편된다.

현행 지역보건법에 따르면 보건소의 기능은 '진료 및 보건서비스 관련 업무'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로 진료·치료 업무에 치중하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이나 질병예방을 위한 보건소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소 기능이 지나치게 치료 위주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반영해 보다 선제적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질병 예방 활동은 물론 금연, 운동 장려 캠페인 등 보건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임채민 장관 역시 간담회를 통해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보건소 등 공공의료 체제 개편, 1차 의료기관 기능 정상화, 대국민 식생활 개선 및 금주·금연 홍보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부는 올해 상반기 중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보건소의 새 명칭과 기능을 정하고, 하반기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보건법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