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1일 "우리는 최선으로 가야 하는데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게 아닌지 심히 걱정이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진회의에 참석해 "한나라당은 18대 국회를 시작하며 관리형 대표체제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임기 후반에도 이런 이름을 듣는다면 스스로 정당임을 부정하는 집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또 "7월 전당대회에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예상되는 분이 모두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건 이제야말로 당을 책임지고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다"며 자신의 입장을 나타냈다.
정 전 대표의 발언은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논의했던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현행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유지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야당의 맹추격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정 전 대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손학규 대표가 오차 범위 내로 따라왔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역전될 수 있다는 경고이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당의 가장 큰 문제는 패배주의 만연으로 당의 가치가 잘못된게 아니라 그동안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게 문제이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주요 정책에 대해 충분한 협의가 없는 것으로 비쳐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3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해 로스앤젤레스 월셔그랜드 호텔에서 열리는 `미주한인 정치컨퍼런스'에서 특강을 한 다음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