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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야후와 AOL의 합병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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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 업계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의 초대형 기업 인수합병 시나리오가 그럴싸하게 전파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아메리칸온라인(AOL)의 야후 인수 추진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서, 재미 있는 사실은, 인수 추진 주체인 AOL의 시가총액이 26억8천만 달러로 야후의 205억6천만달러(한화 약 22조8천억원)에 비해 턱 없이 적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AOL은 자신보다 7~8배 큰 회사를 꿀꺽 삼키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이 거래는 진짜로 성사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미국 언론들이 전한 시나리오는 그럴싸하다.

우선 AOL은 사모펀드와 공조하고 있다. 현재 블랙스톤그룹과 실버레이크 파트너스라는 대형 사모펀드가 야후를 인수하기 위해 AOL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모펀드는 특히 AOL과 공조가 안될 경우 독자적으로 야후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젼해졌다. 논의가 공식화할 경우 참여 펀드는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펀드는 10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면 야후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가총액 205억달러 짜리 회사를 이 정도에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중국 인터넷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의 관계 때문이다. 야후는 지난 2005년 알리바바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이 주식의 가치는 약 1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알리바바가 야후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2005년 당시 제휴 때는 알리바바가 야후의 검색을 필요로 했지만 현재 야후가 자체 검색을 포기하고 MS 빙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야후와 사업 제휴을 할 명분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데이비드 웨이 알리바바 CEO는 이런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결국 야후 기업가치 205억 달러 가운데 알리바바의 지분이 차지하는 100억 달러 규모를 제하고 나면 야후의 본질적인 사업으로 인한 가치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더구나 야후는 일본 야후의 지분 35%도 가지고 있다. 이 또한 일본 야후의 주인인 소프트뱅크에 넘기거나 다른 기업에 넘길 경우 야후의 본질적 가치는 더 줄어드는 셈이다.

사모펀드들이 AOL과 힘을 합쳐 충분히 인수할 만한 규모라는 뜻이다.

이들 인수 주체세력들이 결사코 야후를 인수하려는 까닭은 야후와 AOL이 합칠 경우 구글 및 페이스북 등이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 야후가 갖고 있는 해외 자산을 정리한 뒤 AOL과 합쳐 본질적인 인터넷 비즈니스로 다시 한 번 겨뤄보자는 의도다.

더 재미 있는 사실은 이런 시나리오는 아직 AOL과 사모펀드의 고위 임원들 사이에서만 논의되고 있고 공식적으로 야후 측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후는 이미 2주전에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기관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대답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야후 또한 이번 거래를 중요한 전기로 삼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 2008년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안한 450억 달러(한화 약 50조원) 규모의 인수제안에 대해 퇴짜를 놓은 바 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야후의 기업가치는 그 반토막도 안되는 상황이 됐다.

과연 야후는 AOL이 쓰는 이 시나리오에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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