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여야 지도부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지만 뉘앙스는 서로 달랐다.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재보선 불패'의 신화를 자랑했던 자신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내일이 재보선이다. 제가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부평은 '경제 살리기', 울산은 '좌파 척결', 경주는 '미워도 다시 한번' 이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하고 다녔다"며 "29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최선을 다해서 오늘까지 선거운동을 다하고 국민들에게 우리의 진정성을 충분히 말씀 드리겠다"면서 "후보들도 경제 살리기에 적합한 후보들을 고심 끝에 뽑은 만큼 국민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정말 좋은 교훈을 주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여당 지도부들의 이같은 발언은 공성진 최고위원이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9곳 다 이기면 더 좋지만 그것은 압승을 말하는 상징적 숫자"라며 "6곳 정도는 이기리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공 최고위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는 "원래 재보선은 야당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선거"라면서 "국회의원 5석 중에서 한 2~3군데만 이길 수 있다면, 그건 국민적 지지를 확실히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민주당 역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민주당은 시종 이명박 정권 심판론과 당선가능한 야당 후보 지지론을 내세우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부평 유세에서 확실히 이번 선거 민심은 MB정권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심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MB정권이 국민을 무시하는 국정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사실 이번 선거를 시작하면서 정동영 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거를 앞두고 집중 부각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발표 등이 있어서 어렵지 않나 걱정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MB정권의 독주과 오만을 심판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도 지난 27일 "인천 부평은 홍영표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앞서나가고 있다. 전북 완산갑은 오차 범위 내이지만 무소속 신 후보의 상승세가 멈췄다. 최근 제기된 무소속 신 후보의 문제로 인해 민주당이 결국은 승리할 것"이라고 인천 부평과 전북 완산갑의 승리를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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