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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판세분석]경주, 점쟁이도 모르는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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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풍잠재우기 vs 박풍살리기…'정종복-정수성' 2강 속 변수는?

4.29 재보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북 경주의 표심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북 경주 재선은 일찍부터 초미의 관심 지역이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인 정종복 후보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낸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맞붙으면서 '친이-친박'가 대리전으로 펼쳐져 왔기 때문이다.

경주에선 총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 경주의 판세는 '정종복-정수성' 2강 구도가 확연하다. 두 후보는 각기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표본 700명, 오차범위±3.7%)의 조사에서는 정수성 후보(33.3%)와 정종복 후보(33.1%)간 격차가 오차 범위 내인 0.2%에 불과했다. 그러나 투표 의향층(77.5%)에서는 정종복 후보(38.8%)가 정수성 후보(35.1%)에 3.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투표율이 후보 당락의 최대 변수라는 의미다.

한나라당은 조직력을 앞세울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판세는 유동적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친박연대 김일윤 전 의원이 당시 정종복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것을 보면 지역 내 한나라당 조직도 지역 판세를 바꾸지 못했다. 지난 총선 때 경주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과시됐던 것을 보면 지역내 한나라당 조직도 친이-친박으로 양분돼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역 내부에서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정종복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기류와, 박근혜 전 대표측 정수성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표심이 교차하고 있다.

이번 경주 재선에서는 지역내 조직보다도 경주 민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무응답층이 12.3%로 조사돼 이를 뒷받침한다.

2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지만 후보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경우 판세는 더욱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간 연대설은 제기되고 있지만 '정종복-정수성' 2강 구도 속에서 일부 군소 후보들이 양강 후보와 연대할 경우와,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중 의원직이 상실돼 경주 재선을 있게 한 원인이 된 친박연대 김일윤 전 의원의 부인인 이순자 후보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수성 후보는 친박으로 경주 재선에 나섰음에도 친박연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정수성 후보가 만일 친박연대의 지원을 받는다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최근 경주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정수성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도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의 움직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경주의 경우 박 전 대표의 영향권 아래 있는 곳이어서 박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정종복 후보가 친박계와 화합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고, 정종복 후보가 자신이 친박 주자임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 정중동 행보를 이어온 박 전 대표는 4월 재보선과도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도 최근 박 전 대표가 4.29 재보선에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나라당내 친박 의원들도 경주 재선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새여서 투표 당일까지 경주 재선 결과를 점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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