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3차원(3D) TV 시장에서 선두로 부상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우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가전전시회(CES) 2009' 기자간담회에서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3D TV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LCD·PDP·프로젝션 방식의 3D TV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우현 사장은 "내년부터 3D TV의 확대 추세에 맞춰 블루레이 결합 제품까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관련 TV들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8일 개막하는 'CES 2009'에서 별도 3D존을 만들어,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백 사장은 "현재 인터넷 기능을 결합한 TV와 고화질·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기반 LCD TV가 핵심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TV로 꼽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는 언제 시장이 열릴지 내다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음은 LG전자 주요 차세대 제품전략과 관련한 일문일답.
-올해 CES 2009의 TV 제품 주된 경향은.
"포털업체와 제휴로 인터넷 기능을 강화한 TV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초슬림·고화질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LED 기반 LCD TV도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무선네트워크를 활용해 각종 디지털기기를 선 없이 연결, 고화질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들도 눈에 띄고 있다."
-LG전자는 주요 TV 신기술 동향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야후 등과 제휴해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TV를 이번에 출품했다. 주요 동영상 콘텐츠 업체 넷플릭스와 제휴해 블루레이플레이어로 무료 동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게 해주는 제품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가격이 일반 블루레이플레이어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강점이다.
넷플릭스 동영상 지원 기능은 올해 TV에도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다. 480Hz 기술로 LCD TV 잔상제거 기술을 선도하는 한편, LED 기반 TV도 대거 내놨다. LG전자는 무선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를 활용해 '압축하지 않은' 풀HD 콘텐츠를 각종 기기 간 교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쟁사들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3D TV를 적극 준비하는 이유는.
"현재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제작하는 영화 중 10%를 3D로 만들고 있다. 비용 증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향후 3D 영화 등 콘텐츠들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LCD·PDP TV보다 더 현실감 있는 3D 영상을 제공하는 프로젝션 TV를 비롯해, 내년 하반기 이후 확대될 3D TV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자체적으로 첫 번째 AMOLED TV를 내놨는데.
"AMOLED TV는 아직 수요나 수명문제 등에서 시장에 본격 출시하긴 이른 시점이다. 관련 TV 시장의 형성은 더 지켜보고, 대신 AMOLED를 적용하기 매력적인 기기가 나타나면 적극 대응해 제품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내놓은 3세대(3G) 와치폰의 마케팅 계획은.
"일단 하반기 유럽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북미나 국내 시장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와치폰은 일반 손목시계만큼 크기를 줄인 데다, 통화 감도도 높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적잖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나타나면 적극 대응해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북미 휴대폰 시장의 영업 목표는.
"현재 북미에서 1~3위 사업자 간 점유율 차이가 미미한 상황으로 치열하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높여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긴 어렵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피처폰(Feature Phone)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에 역점을 둬, 제품·브랜드력을 높일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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