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대만 간 대형 TV용 패널을 만들어내는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일본 샤프가 8세대 라인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그동안 투자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았던 대만업체들이 투자시기 및 생산규격 등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6일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현지 1~2위 LCD 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가 8세대 라인 투자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MO는 우리나라 삼성전자 및 LG필립스LCD(LPL)와 같은 2천200×2천500㎜ 크기로 8세대 기판 크기를 확정해 관심을 모은다. 이는 삼성전자, LPL 등에 장비를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이 대만시장 공략을 더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우양 호 CMO 사장은 "한국업체들과 같은 규격의 라인으로 8세대 장비들을 반입할 계획"이라며 "빠르면 오는 2009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CMO는 2008년 1분기 중 8세대 라인 관련 투자규모 및 월 생산량 등 구체적인 정보를 밝힐 예정이다.
세계 3위권 LCD 업체 AUO도 조만간 8세대 투자계획에 대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HB 첸 AUO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은 지난 10월 "2007년 말까지 8세대 투자계획을 확정·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대만업체들은 한국과 일본의 LCD 업체들 동향을 살피면서 8세대 라인의 투자 위험도와 생산비용, 운영모델 등을 신중히 검토하는 모습이다.
LPL은 최근 8세대 장비 반입과 관련 캐논에 의향서(LOI)를 보내는 등 제품 생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학기상증착장비(CVD), 드라이 에처 등 주요 장비를 순차적으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LPL은 오는 2009년 8세대 라인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 샤프가 지난 2006년 8세대 가동에 들어갔고,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법인 S-LCD는 지난 8월부터 8세대 1라인 1단계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8세대 1라인 2단계에 22억달러를 단독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르면 2008년 3분기 2단계 라인의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외 업체들의 8세대 LCD 라인 건설 및 추가 투자가 속속 진행되면서 디스플레이 부품·장비기업 간 납품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PL이 8세대 기판규격을 통일한데 이어, 대만업체들도 이를 따르는 모습이어서 국내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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