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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배터리 대량 리콜…"다른 기기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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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 배터리는 과연 믿고 쓸 만한가?"

델이 노트북 배터리 410만 개를 리콜하기로 함에 따라 각종 전자기기 전원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델의 이번 리콜이 배터리의 근본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생산 과정 결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델은 14일 저녁 미국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CPSC)와 공동으로 노트북 배터리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410만 개 리콜은 전자제품 관련 리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리콜 대상은 2004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판매된 '래티튜드', '인스피론' 6400 제품과 '프리시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M60, M70, M90 제품과 함께 판매된 배터리이다.

◆ 디카-MP3 플레이어-휴대폰 등에도 사용

리튬은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니켈-카드뮴을 대체하면서 각종 전자 기기의 배터리로 사용돼 왔다. 리튬은 더 작고 강력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기 때에 고선명 노트북 처럼 많은 전원을 필요로 하는 제품에 안성맞춤으로 꼽혔다.

델이 이번에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선언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자체의 안전성 문제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는 노트북 뿐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휴대폰 등 각종 전자 기기들에 사용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니 측은 이번 리콜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근본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제작 과정에 생긴 결함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이번에 문제가 된 배터리를 제조해 델 측에 납품했다.

소니 측은 리튬 배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전지에 작은 금속 파편이 생성됐으며, 이것들 중 일부가 과열 현상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스 어소시에이츠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소니에게는 악몽이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리콜로 인해 다른 제조업체들이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을 꺼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잘 만들어진 리튬-이온 배터리는 완벽하게 안전하다"라면서 "이번 리콜은 제조 과정 상의 문제로 인한 것이지 리튬-이온 기술에 혐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다른 PC업체는 문제없나?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해 애플은 LG가 납품한 배터리들을 대거 리콜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4년에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화제 위험을 이유로 리튬 배터리를 소지한 채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 휴대폰 등을 갖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현재로선 델의 리콜이 다른 PC 제조업체로 확산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소니는 델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컴퓨터 제조업체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소니 측은 레노보 등에도 배터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매년 약간의 과열 문제가 보고되고 있긴 하지만 리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밥 페이지 소니 대변인은 레노보 제품은 불안전한 상황이 포착될 경우 기계 조작을 중지시키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소니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애플 측은 현재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휴렛패커드(HP)는 소니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리콜에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후지쓰는 자체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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