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태펀드의 운용을 전담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올 해 초기단계 벤처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 우대를 강화하고 나섰다. 벤처캐피털들의 창업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한국벤처투자(대표 권성철)는 올 모태펀드 1차 투자조합 출자금 운용계획을 확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운용계획에 따르면 초기벤처기업 전문조합에 대한 관리보수를 2.5%에서 3.0%로 올리고, 성과보수의 기준수익률(목표 수익률)은 7%에서 5%로 낮추기로 했다.
모태펀드를 통해 결성되는 투자조합의 경우 이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 업체가 받을 수 있는 관리비용(관리보수)을 보다 늘려주는 한편, 투자수익에 대한 성과금을 보다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우대한 것. 벤처캐피털 회사는 펀드 출자계약 시 정하는 기준수익률을 초과했을 때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준수익률이 낮을수록 성과보수를 받기 수월해진다.
권성철 한국벤처투자 사장은 "벤처캐피털의 투자는 여전히 기업공개(IPO)를 앞둔 중·후기 기업에 몰리고 있는 상태"라며 "창업 후 3년 이내 기업에 투자하는 전문조합을 우대함으로써 초기단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벤처투자는 턴 어라운드형 창업투자사에도 자금을 출자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과거 재무구조가 부실하고 투자재원이 소진됐던 창투사라 하더라도, 최근 2년 이내에 구조조정 및 자본확충,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무제표상 순자산이 70억원 이상이고 일정규모 이상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회사는 모태펀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이는 지난해 모태펀드 출자과정에서 자금 집행이 선두권 우량 벤처캐피털에 집중될 수 있다는 중소 창투사의 우려를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코스닥시장의 활황으로 대부분의 중·소 창투사도 투자기업의 IPO를 통해 적잖은 수익을 올린 만큼, 올해 모태펀드 출자금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벤처투자는 오는 14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모태펀드 1차 사업계획 설명회를 갖고 조합선정기준, 출자조건, 제안서 작성방법 등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또 질의응답을 통해 벤처캐피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모태펀드 운용의 개선방안도 들을 계획이다.
한편 한국벤처투자는 올 1차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1천100억~1천300억원을 투입하며, 각 벤처캐피털 회사가 결성하는 조합의 전체 규모에서 30~50%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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