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MBK연합이 설정한 공개매수 기간이 사실상 종료되고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서면서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해 추가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거나 공개매수를 철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4일 고려아연의 주가는 시초가 75만1000원을 기록한 뒤 장중 77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종가가 75만원을 넘어설 경우 MBK연합의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공개매수 청약에 나설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주가가 MBK연합의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선 것은 최윤범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최소 청약물량을 없앤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이날부터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 캐피탈과 손잡고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372만6591주(발행주식총수의 18%)를 주당 83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최소 물량(144만5036주, 6.98%)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하거나, 공개매수를 철회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MBK연합의 공개매수 기간은 공개매수가 조정으로 오는 6일까지다. 공개매수 기간 종료일까지는 매수가격을 인상하거나 매수 예정 주식 수를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공개매수 조건을 바꿀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주가 흐름과 매수신청 분위기를 살핀 뒤 공개매수 신고서 정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공개매수 가격의 추가 인상을 위해선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에 자금조달 방안 모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자금조달에 실패한다면, 공개매수 철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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