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오는 8월 20일부터 월 3990원에 유료 멤버십(구독)을 선보이는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타사와의 제휴를 통한 혜택도 내놓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멤버십 '배민클럽'에 무료 배달 등 배달비 할인 혜택, 구독자 전용 추가 메뉴 할인 외에 여러 브랜드의 제휴 할인도 포함될 것"이라며 "어떤 제휴사 혜택을 제공할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나 다양한 기업(브랜드)과 제휴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지난 5월 말부터 '배민클럽' 무료 체험을 제공했었다. 별도 요금을 내지 않아도 해당되는 식당에서 알뜰배달(다건배달) 기본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단건배달) 배달비 할인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오는 8월 말부터는 월 3990원을 내는 구독자가 '배민클럽'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본격적인 전환에 앞서 사전 가입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소 1개월의 무료 이용권 제공 혜택을 내거는 등 구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내면서 이용하는 멤버십 서비스는 잠금 효과(락인 효과, 기존의 것을 계속 구매하는 현상)를 극대화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음식 주문·배달 외에 B마트(장보기 즉시 배달 서비스) 등 배달의민족에서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와 연계해 '배민클럽'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여기에 더해 우아한형제들은 다른 기업과의 제휴도 모색하며 자사 멤버십의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상품 배송을 비롯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으로 쿠팡이츠 배달비 혜택까지 받을 수 있도록 연계된 점은 배민에 위협 요인일 것"이라며 "구독자가 다양한 혜택을 체감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타사와의 제휴를 다방면으로 모색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배민클럽'은 우아한형제들이 처음 선보이는 유료 멤버십이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멤버십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 배달비 할인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이를 제공하려면 그만큼의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구독료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서 변동성을 줄이고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 등으로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쿠팡이츠는 음식 주문 가격의 5~10% 할인을 제공하다가 지난 3월 말부터 무료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와우 매장)에서 주문 시 배달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주문 횟수나 금액 제한이 없는 쿠팡이츠의 무제한 무료 배달은 수도권 중심이었던 것에서 2개월 여 만에 전국으로 확장했다. 이에 힘입어 쿠팡이츠가 올해 들어와 단기간에 2위 요기요를 제치면서 이른바 '무료 배달' 경쟁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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