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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장·반도체 기술 인재 선점"…삼성전자, 대규모 경력사원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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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DS사업부 등 전 직군 걸쳐 '이례적' 대규모 경력 채용
이재용 회장 '인재 경영' 기조 반영…"어렵지만 담대하게 투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의 전 직군에 걸쳐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담대한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인재 경영'을 통한 삼성전자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삼성전자 본관.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삼성전자 본관.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는 14일 채용 홈페이지에 TV, 생활가전, 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경력사원 모집 공고를 냈다. 오는 26일까지 모집으로, 모집 직무만 90여 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업부별로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인재를 영입해 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거의 모든 직군에서 동시에 경력 채용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분야도 인공지능(AI)부터 시작해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신사업까지 광범위하다. 구체적으로 삼성리서치는 랭귀지 AI, 스피치 AI, 비전 AI 등의 분야에서 거대언어모델(LLM) 연구·개발,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연구·개발, 생성형 온디바이스 AI 기술 연구·개발 등을 수행할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삼성 스마트 TV 광고 마케팅, 글로벌 광고 매출 분석 등을 수행할 디지털 광고 업계 경험 보유자, 삼성전자 영상기기와 관련한 게임 서비스 사업 파트너십 전략을 수립·실행할 게임 사업 전략 업무 경험자 등을 모집한다. AI,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업무, 중앙처리장치(CPU) 관련 시스템, 시스템온칩(SoC) 개발 경험자 등도 채용한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보안 전략 수립과 관련 솔루션 개발 직무를 수행할 경력사원 채용에 나선다. 해킹 대회 입상 경력 보유자 등을 우대한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업체와 저전력 AP 설계를 위한 개선 방향을 논의할 D램 엔지니어도 모집한다.

생활가전(DA) 사업부는 고객 경험·멀티디바이스경험(CX·MDE) 관련 경험자를 모집한다. 스마트 회로 개발, 스마트 가전 품질 관련 경력사원도 채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CS센터에서는 4년 이상 생성형 AI 개발·검증 등의 업무 경험을 보유한 인재 영입에 나선다.

신사업 태스크포스(TF)에서는 삼성 헬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플랫폼·서비스 기획, 아키텍처 설계·개발, 사용자경험(UX) 설계 관련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사업팀에서는 삼성전자와 하만 간 컨슈머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전장 분야 신사업을 기획하고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인재 영입에 나선다.

이밖에 '원(One) 삼성'의 통합된 가치 전달을 위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 경험자 등도 모집 대상에 포함됐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도 경력채용을 실시한다. 모집 사업부는 △메모리 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어드밴스드패키징(AVP)사업팀 등 모집 직무만 800개가 넘는다. 마감일은 이달 20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명장 간담회를 가진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명장 간담회를 가진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같이 DX·DS 부문의 직무 전반에 걸쳐 대거 채용에 나선 것은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유능한 인재를 선점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미래는 기술 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는 '인재 경영'의 기조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앞서 이 회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지난달 10일 차세대 통신기술 연구개발(R&D)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16일 삼성명장 15명과 간담회를 갖는 등 연일 기술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명장과의 간담회에서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기술 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설 연휴 기간에는 말레이시아로 올해 첫 해외 출장을 떠나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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