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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반도체 '왕좌' 내준 삼성…이재용 회장 사법 리스크도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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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M&A·신사업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에 부담…책임경영 강화에도 걸림돌
서울중앙지법, 2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1심 선고…재계 우려 고조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약 3년 4개월간 재판만 105차례 넘게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1심 재판 결과가 내달 5일 나온다.

이 회장이 그동안 매달 2~3회 법원에 출석하는 등 '사법 리스크'는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1등' 자리를 경쟁사에 내주며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1심 선고 결과는 향후 삼성그룹 경영 전략 수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스마트폰은 '애플'에, 반도체는 '인텔'에 1등 내준 삼성 위기감 고조…1심 선고, 경영 전략 수립 분수령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왔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년 만에 애플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인텔에 내줬다.

실적도 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가전 업황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은 이런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임원 연봉 동결 등 고강도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둘러싼 기업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대형 M&A나 반도체 시설투자 등 굵직한 사업 결정에는 총수의 결단이 필요하지만,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주요 의사결정도 지지부진하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형 M&A도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눈에 띄지 않는 게 삼성의 현실이다.

이번 이 회장의 1심 선고는 결과에 따라 삼성의 향후 전략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회장에게 무죄 또는 집행유예가 선고되면, 삼성으로선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된다. 재계에서는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경쟁 상황에서 총수가 경영 일선을 못 지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2017년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2021년 1월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아 1년 넘게 수감됐다 가석방으로 풀려난 바 있다. 2022년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복권돼 경영 활동에 복귀했다. 그러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지난해 11월까지 1~2주에 한 번꼴로 법원에 출석하며 재판을 받아왔다.

1심 결과에 상관없이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만일 무죄가 나와도 검찰 측이 불복하면 2심·3심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형이 나오면 이 회장의 경영 동력은 더욱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사법 리스크탓 4대그룹 총수중 유일한 미등기임원…이회장 "앞으로 나가는 기회 달라" 호소

사법 리스크는 총수의 '책임 경영' 강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등기이사로는 복귀하지 않고, 미등기임원으로 돼 있다. 여전히 남아있는 사법 리스크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등기임원 복귀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등기임원은 미등기임원과 달리 이사회 구성원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진다. 현재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지난 11월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되고, 생성형 AI 기술이 반도체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사업에 영향을 끼치는 등 상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사업의 선택과 집중, 신사업, 신기술 투자, M&A를 통한 모자란 부분의 보완, 지배 구조 투명화 등을 통해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기업가로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고,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며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가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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