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8일 에코프로비엠의 전기차 전방 수요 둔화 등을 반영해 중장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3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8000억원, 영업이익으로 67% 감소한 4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의 4분기 매출액을 17조원, 영업이익을 501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 4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추정치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수출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전기차 업체들의 생산 계획이 예상보다 축소된 것을 감안해서 양극재 판매량을 기존 대비 하향했다"며 "4분기 매출액은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극재 판매 단가와 전기차 판매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중장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낮췄다. 2024~2030년 매출액 추정치는 기존 대비 6~17%, 영업이익 전망치는 8~25% 하향했다.
그는 "이 추정치는 미국의 차기 정권에 바이든 현정부의 정책이 유지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며 "만약 트럼프 또는 공화당에서 집권한다면 오는 2025~2027년 미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추가 하향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에코프로비엠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는 '일시적인 수급 팬덤'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양극재 등 일부 배터리 소재업체들은 해외 경쟁업체들 대비 현격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수급 요인들은 전기차 시장,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 등 펀더멘탈 요인들의 보조적인 기능을 할 뿐이다. 수급 이슈가 걷히게 되면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밸류에이션도 해외 경쟁업체들 대비 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 영역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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