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4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를 받았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부터 24일 새벽까지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연이틀 카카오의 경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와 김 대표는 앞서 지난 9월에도 조사를 받은 바 있는데 특사경은 이들을 다시 한번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카카오와 계열사의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배재현 대표의 구속에 이어 창업자 김범수, 주요 경영진까지 줄줄이 조사를 받으면서 카카오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의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카오와 계열사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전사적으로 추진해 온 신사업과 투자 활동도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추가 조사가 이어지거나 재판을 받게 되면 경영 공백은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해 향후 투자자 모집 등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도 위협 받을 수 있다. 현행 인터넷은행 특례법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인터넷은행 지분 10%를 초과해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올 6월말 기준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가진 최대주주다.
금감원 특사경은 김 센터장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이날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금융의 날'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조사를 진행 중인 카카오에 대해 "법인 처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해당 건을 이번 주 내 검찰에 송치하면서 저희(금감원)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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