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구원승보다는 아무래도 선발승이 더 낫겠죠." 키움 히어로즈 김선기가 올 시즌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김선기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KT 타선을 잘 요리했다.
6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다했다. 키움 타선도 김선기의 호투에 보답했다.
송성문이 2안타 2타점, 로이 도슨이 2안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키움은 경기 초반 낸 점수를 잘 지켜내며 KT에 3-0으로 이겼다. 김선기는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은 3연승과 함께 KT와 주말 홈 3연전 위닝시리즈도 확정했다.
그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등판을 앞두고 한 가지 목표는 세웠다"며 "되도록 긴 이닝을 던지자고 마음먹었는데 6이닝을 던져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선기에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그리고 상대 타자와 빠른 승부를 주문했다. 김선기는 "감독님 조언이 잘 통한 경기"라고 했다.
김선기는 이날 승리로 740일 만에 다시 한 번 선발승을 올렸다. 그가 가장 최근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때는 지난 2021년 9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였다.
그는 이날 선발 등판 전까지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2경기 선발 등판) 2패 1세이브라는 성적을 냈는데 평균자책점이 9.16으로 높았다.
김선기는 "정말 이렇게도 운이 안따르는구나 싶은 경기도 두 어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처럼 평균자책점이 올라간 이유는 있다. 지난 6월 25일 열린 두산 베어스전(1이닝 5실점)과 7월 25일 한화 이글스전(0이닝 6실점) 때문이다.
김선기는 "그래도 당시보다 지금 좀 더 여유를 찾은 것 같다"며 "무엇보다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고 중간계투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위기도 있었다. 1회초와 6회초가 그랬다. 김선기는 "1회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밸런스가 흐트러졌다는 걸 느꼈다"며 "그때 많이 흔들릴 거라고 봤는데 잘 넘어갔다"며 "6회초에는 1, 2루 상황에서 박병호 형에게 큰 타구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공을 낮게 던지려고 했다. 볼 카운트가 몰려 볼넷을 내줬는데 솔직히 내가 승부를 피한 느낌도 들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김선기의 말처럼 뒤이어 등판한 윤석원, 하영민, 김재웅도 각각 1이닝 씩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잘 막았다. KT 타선은 이날 키움 중간계투진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는 남은 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애 들어간다. 김선기는 "팀도, 동료들도 모두 힘든 상황인데 앞으로도 선발 등판하면 최대한 길게 던지려고 노력하겠다"며 "나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더 좋은 상황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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