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리드오프로 제 몫을 했다. 정수빈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날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볼넷 하나를 더해 4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리드오프로 임무를 다했다. 두산은 정수빈의 활약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키움에 10-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연승으로 내달렸고 3위 자리도 지켰다. 39승째(1무 36패)가 되며 시즌 40승 고지도 눈 앞에 뒀다.
정수빈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최근 타격감은 좋았는데 타석에서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며 "그래도 오늘(7일) 다행히 배트에 공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이날 타석에서 '추억'과 마주했다. 두산 구단은 키움과 이번 주말 홈 3연전을 레트로 콘셉트에 초점을 맞춰 '렛-두로 씨리즈'로 지정했다.
여기에 맞춰 정수빈의 예전 응원가가 나왔다. 두산 팬들은 정수빈이 타석에 나올 때마다 이를 함께 불렀다.
정수빈은 "신인 때 기억과 느낌이 들었다"며 "다시 듣게 되니 짜릿했고 힘이 더 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들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수빈이 팀을 위해 보이는 헌신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걱정한다. 정수빈은 "솔직히 힘이 들 때가 있지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공격이 잘 안된다면 수비에서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가짐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며 "개인 성적이 좋다고 볼 순 없지만 항상 열심히 플레이하려고 한다. 그래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 얘기처럼 정수빈은 이날도 열심히 치고 달렸고 수비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유니폼에는 그라운드의 흙이 묻어있었다.
시즌 전반기 목표도 밝혔다. 정수빈은 "전반기 일정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최근 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갔다"며 "최대한 많은 승수를 거두며 전반기를 마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이날 승리로 두산 지휘봉을 잡은 뒤 시즌 최다 연승을 달성했다. 종전 최다는 5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부터 같은 달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까지 5연승이다.
이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을만큼 모두가 똘똘 뭉쳐 승리를 만들었다"며 "엔트리에 든 모든 선수들, 코칭스태프가 하나된 모습으로 경기 막판까지 엄청난 집중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초반인 1회부터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의 존재가 선수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두산이 가장 최근 긴 연승을 거둔 건 김태형 감독(현 SBS스포츠 야구해설위원) 재임 시절인 지난 2021년 9월 15일 KT 위즈(잠실구장)전부터 24일 KIA 타이거즈(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전까지 7연승이다. 이 감독과 두산 선수들은 8일 키움전에서 다시 한 번 7연승에 도전한다.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최원태(키움)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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