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대학생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생들은 기업 선택에 있어 급여와 보상제도를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구직 중인 전국 대학생 872명을 대상으로 '2023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8.1%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른 것은 10년 만이다. 인크루트는 지난 2004년부터 해당 조사를 진행해왔는데,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이후 5년 연속 1위를 기록하다 2014년부터는 10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삼성전자를 뽑은 이유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56.3%)가 가장 많이 꼽혔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졸 초임을 5천300만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2위는 카카오(7.5%)가 차지했다. 자체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카카오는 올해 한 단계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우수한 복리후생(27.7%)을 선택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카카오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리커버리 데이로 지정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취미·공부 등의 활동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대 규모의 직장 어린이집 '별이든'을 개원하며 가족친화적 제도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조사에서 2위였던 네이버(6.8%)는 올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응답자들은 선택 이유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33.9%)를 가장 많이 들었다.
지난해 8위였던 현대자동차(5.6%)는 올해 4위로 급상승했다. 현대자동차를 뽑은 데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38.8%)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아모레퍼시픽(3.3%)은 5위로 작년 순위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을 꼽은 이유로는 우수한 복리후생(24.1%)이 가장 많았다.
이어 CJ ENM(2.9%), SK하이닉스(2.8%), 삼성물산(2.5%), 대한항공(2.4%), CJ제일제당(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몇몇 기업은 작년 조사 대비 순위가 떨어졌다. SK하이닉스(2.8%)는 작년 4위에서 올해 7위로 세 계단 떨어졌고, 대한항공(2.4%)은 작년 대비 두 계단 떨어진 9위를 기록했다. 작년 6위였던 CJ제일제당(2.2%)은 올해 10위를 기록했다.
올해 10위권에 신규 진입한 기업도 있다. 삼성물산(2.5%)은 지난 2018년 '업종별 대학생 선호기업'에서 종합상사 부문 1위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고 종합 10위에 진입한 적이 없었지만, 올해 8위에 랭크됐다.
올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외에도 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호텔신라(2.1%)와 삼성바이오로직스(1.8%)는 나란히 11,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삼성그룹이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대규모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1만6천 명을 채용할 예정이라 밝히면서 신입 구직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공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사회·상경계열에서는 ▲1위 네이버(9.1%) ▲2위 카카오(8.9%) ▲공동 3위 삼성전자·대한항공(각 4.6%) ▲5위 현대자동차(4.3%) ▲6위 아모레퍼시픽(4.1%) ▲7위 CJ ENM(3.5%) ▲8위 호텔신라(3.0%) ▲9위 삼성물산(2.5%) ▲10위 SK하이닉스(2.3%) 등으로 조사됐다.
공학·전자계열에서는 ▲1위 삼성전자(14.1%) ▲2위 현대자동차(9.1%) ▲3위 네이버(5.4%) ▲4위 카카오(5.1%) ▲5위 SK하이닉스(4.7%) ▲6위 LG에너지솔루션(3.3%) ▲7위 기아자동차(2.9%) ▲8위 삼성바이오로직스(2.5%) ▲공동 9위 현대건설·현대미포조선(각 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의약·생활과학계열은 ▲1위 카카오(7.0%) ▲2위 CJ제일제당(6.1%) ▲공동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LG화학(각 5.3%) ▲공동 5위 삼성물산·아모레퍼시픽·셀트리온(각 4.4%) ▲공동 8위 현대자동차·KT&G·호텔신라(각 3.5%)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연우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은 "과거에는 배움의 기회를 통한 커리어 성장을 원하는 이들이 다수 있었으나, 지금은 높은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 확실한 보상을 원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며 "단순 선호에 따라 기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채용을 자주 하거나 정기 공채와 같이 뚜렷한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에 투표한 사례도 많았다"고 분석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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