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사업 철수 수순을 밟으면서 점유율 변화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구글이 스마트폰에 적극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오포와 원플러스는 유럽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포와 원플러스가 유럽 사업 철수에 나선 이유로는 노키아와의 특허소송 패소가 꼽힌다. 앞서 핀란드 노키아는 오포와 원플러스가 자사 라이센스 없이 5G 휴대전화에 특허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독일 법원은 오포·원플러스 스마트폰에 대해 판매 금지 처분을 내리며 노키아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독일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했는데, 최근에는 프랑스에서도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포와 원플러스의 유럽 시장 철수설은 올 들어 계속해서 흘러나왔지만, 양사 모두 해당 소문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오포와 원플러스가 최근 프랑스에서 마케팅 및 영업 담당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수설에 다시금 불이 붙은 분위기다.
오포의 경우 프랑스에서 재고 정리에 집중하고 있고, '파인드X', '레노'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판매를 담당하는 외주업체와의 계약이 오는 6월 30일 종료되기도 한다.
업계에선 중국 업체의 사업 정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데, 중국업체와 같이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판매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4%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애플(26%), 샤오미(19%), 오포(4%), 리얼미(3%) 등의 순이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중국 업체들은 노키아와의 소송으로 독일에서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제 프랑스와 유럽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구글은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비롯해 하드웨어 시장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태다.
구글은 최근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와 함께 보급형 모델 '픽셀7a'를 공개한 바 있다. 픽셀 폴드의 경우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며, 픽셀7a의 경우 미국과 유럽, 인도 등 글로벌에 출시한 상태다.
픽셀7a는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가격은 미국 기준 499달러(약 66만8천원)다. 가격대가 중가임에도 플래그십 모델 '픽셀7'과 사양이 비슷해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샘모바일은 "구글이 유럽에서 존재감이 큰 업체는 아니지만, 기존에 오포나 원플러스 사용자들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구글은 안드로이드 공급자인 만큼 신뢰도가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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