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고전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1%대로 저조한 상황이지만, 중국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별화된 고성능 'N브랜드'와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중국 시장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한 중국 시장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0.5% 증가한 30만6천 대로 설정했고, 기아는 91.9% 증가한 17만 대로 잡았다.
2016년만 해도 중국에서 현대차는 114만 대, 기아는 65만 대를 팔았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판매량은 각각 27만3천대, 13만 대로 주저앉았다. 시장 점유율은 양사의 판매량을 더해도 1.68%에 불과하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올초 신년회에서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시장 재공략을 위해 상무급 임원을 대거 교체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파사'를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현지 전략 모델로,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니스 스포티니스'를 적용한 스타일리시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편의사양 및 공간성을 갖춰 집과 같은 안락하고 편리한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는 '무빙 스마트홈 SUV'를 콘셉트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중국 진출도 선언했다. 중국은 아시아 최대 고성능차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더 뉴 아반떼'의 고성능 세단 모델인 '더 뉴 엘란트라 N'을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완성도 높은 기본 차 디자인에 더해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고성능의 역동적 주행 감성을 반영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더 뉴 엘란트라 N'을 시작으로 오는 7월 전 세계 공개 예정인 'N'브랜드 첫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5 N'도 내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성능 N브랜드는 현대차의 앞서가는 기술력의 상징"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EV6를 시작으로 매년 중국에서 최소 1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2027년까지 총 6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SUV EV5를 출시한다. 내년에는 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2025년 엔트리급 SUV, 2026년 프리미엄 세단, 2027년 중형 SUV 등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45만 대를 판매하고, 이 중 4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모델 개발과 함께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Shell)과 협업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국 현지 충전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충전 네트워크 확장도 추진한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며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간 45만 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으며 이 중 40%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도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역대 첫 '1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미래형 통합 칵핏 솔루션(M.Vics 4.0) ▲인캐빈 센싱 ▲전자식 조향시스템(Steer by Wire) ▲홀로그램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의 전장, 전동화 신기술 24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중국 로컬 완성차뿐만 아니라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전동화 플랫폼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와의 접점을 늘리는 것도 중국 공략에 대한 일환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쩡위친 CTAL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을 만나 배터리 물량 확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과 함께 중국 시장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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