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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의 2년 전 승부수 통했다"...현대오토에버, 자율선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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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와 선박 자율운항 협력…모빌리티SW 영역 확장
현대차그룹, 2025년 모든 차량 SDV로 전환…차량SW 핵심 계열사로 부각
그룹사 매출 90%로 높은 의존도는 풀어야할 과제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현대차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소프트웨어(SW) 사업 영역을 자동차에서 선박과 항공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토에버+엠엔소프트+오트론 통합법인 출범 2년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모빌리티 SW 부문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현대오토에버 CI [사진=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CI [사진=현대오토에버]

5일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기업 아비커스와 함께 선박 자율주행 구현에 나섰다. 아비커스가 자체 개발한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 '뉴보트(NeuBoat)'에 현대오토에버의 차량용 SW 플랫폼 '모빌진(mobilgene)'을 적용하는 협업 방식이다.

200만척의 레저보트의 50%를 보유한 북미 지역을 겨냥하고 있으며, 2025년 양산이 목표다. 임양남 융합솔루션센터장(상무)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선박,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다른 산업 분야로 확대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모빌리티 SW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년 전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일부 사업부 통합을 결정해 출범했다는 이유에서다.

정 회자의 승부수는 주효해 사업간 시너지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7545억원, 영업이익 1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48%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전통 사업 부문인 시스템통합(SI)은 28.9% 증가한 9604억원, IT아웃소싱(ITO) 사업 매출은 24.9% 늘어난 1조2940억원을 기록했다. 내비게이션SW와 전장SW를 포함하는 차량SW 부문은 5천1억원으로 무려 73% 급증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SW기반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 G90에 처음 레벨3 부분자율주행기술을 도입하고 올 상반기 중 상용화할 예정인데 레벨3 부분자율주행기술 탑재를 위한 통합 제어기에 현대오토에버의 차량 SW플랫폼 '모빌진 AD(어댑티브)'가 적용된다.

현대오토에버측은 "모빌진 AD는 30여 차종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현대오토에버측의 기술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 회장은 현대오토에버의 지분 7.33%(2023년 3월 27일 기준)를 보유해 개인 최대 주주다. 현대오토에버 지분은 현대자동차(31.59%), 현대모비스(20.13%), 기아(16.24%)의 순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지나치게 그룹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2조4천7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SI 부문의 그룹 비중이 높았는데 모빌리티 SW 부문의 그룹 의존도는 더 커지고 있다"며 "그룹 비중을 완화하고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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