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가 4년 만에 다시 '봄 배구' 정상 도전에 나서게 됐다. 도로공사는 25일 안방인 김천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을 치렀다.
도로공사는 이날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고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 승리(3-1 승)에 이어 시리즈 전적 2승으로 봄 배구 '마지막 승부'를 치르게 됐다.
상대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흥국생명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세트 출발이 좋았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잘 풀어갔다"며 "2세트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어렵게 갔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세트 리드하고 있던 2세트에선 주춤했다. 세트 중반까지 현대건설에 끌려갔다. 그런데 현대건설이 몬타뇨(콜롬비아)와 세터 이나연을 교체 투입한 뒤부터 도로공사는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결국 해당 세트를 뒤집고 따냈다.
결과적으로 해당 세트는 2차전 승부처가 됐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2세트가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수훈갑으로 꼽은 선수는 토종 스파이커 박정아가 아니다. 미들 블로커 정대영, 배유나 그리고 탄탄한 수비와 안정된 리시브를 자랑하는 리베로 임명옥도 아니었다.
세터 이윤정이다. 김 감독은 봄 배구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이윤정에 대해 걱정했다.
정대영, 배유나, 임명옥, 박정아 등 도로공사 선수 대부분은 봄 배구 경험이 많다. 2017-18시즌 팀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했다. 그런데 이윤정은 다르다.
그는 도로공사 입단 후 2년 차인 올 시즌, 봄 배구를 처음 맞이했다. 김 감독은 "솔직히 1~2차전에서 (이)윤정이에게 깜짝 놀랐다. 정말 잘 풀어가서 그렇다"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윤정이가 간이 큰지 보고싶다고 했는데 봄 배구를 처음 하는 선수치고는 잘했다"고 얘기했다.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치를 챔피언결정전도 그렇고 상대와 수싸움에서 좀 더 잘 풀어갈 수 있다면 더 좋은 세터 될거라고 본다"며 "특히 긴장을 많이 허지 않고 흔들리는 모습이 크게 없었다. 얼굴 표정도 그렇고 선수 스스로가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같았다. 이런 부분은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양팀 세터들이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흥국생명도 주전 세터 이원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100% 컨디션이 아니다. 이원정 합류 이전 주전으로 나온 김다솔은 전위에서 높이에 약점이 있다.
이원정은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이)원정이가 들어오면, 김연경에게 가는 공이 많아지는 편"이라며 "김다솔보다는 높이도 그렇고 패스(토스)도 잘 맞아 떨어진다고 본다. 그러나 원정이나 (김)다솔이는 비슷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선수들은 일단 하루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29일 흥국생명의 홈 코트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2치전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3, 4차전은 김천으로 간다. 5차전까지 시리즈가 진행될 경우에는 다시 삼산체육관에서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김 감독은 "내일(26일) 하루는 선수들도 충분히 쉬어야한다"며 "이후 이틀 동안 상대 분석하고 맞춰야 할 것 같다. 대비라기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게끔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큰 부담 없이 즐겨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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