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 이용자가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간활성이용자(WAU)는 1천300만명 초반대로 작년 말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또렷하다. 월간활성이용자(MAU)도 1월 기준 1천986만6천97명으로 지난해 2천만명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배달앱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빠른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월 30일~2월 5일 배달의민족 주간활성이용자(WAU)는 약 1천333만명으로 집계됐다. 그 전주인 1월 23일~1월 29일 약 1천374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1만7천여명 줄었다. 1월 기준 WAU는 대체로 1천350만명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14일~20일 한주를 제외하곤 11월과 12월 모두 1천350만명을 넘긴 것과 비교하면 주간 단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MAU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 앱의 1월 MAU(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포함)는 1천986만6천97명으로 전년 동기 2천72만8천261명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배달의민족 앱은 2021년 여름부터 연말까지 MAU가 2천만명대였고 다음해 4월까지 이 수준을 유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4월 이후 7월과 8월을 제외한 나머지 시기 모두 1천9백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전후 연말 시즌을 비교해봐도 차이가 또렷하다. 연말은 전통적으로 배달 성수기로 꼽힌다. 2021년 12월 중 주간활성이용자(WAU)가 가장 높았던 12월 20일~26일은 1천533만명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12월 중 WAU가 가장 높았던 때는 12월 19일~25일로 약 1천381만명이다. 비슷한 시기지만 152만명 가량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배달앱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정점을 찍은 이후 지금은 하락세를 겪고 있다"며 "배달앱 수요가 다시 회복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배달앱 수요가 줄어든 만큼 새 먹거리 발굴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는 의미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이 퀵커머스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생필품 등을 30분~1시간 내로 배달해주는 'B마트'를 2019년 11월 선보여 운영하고 있다. 꽃, 화장품, 신발 등을 구매하고 배달받을 수 있는 '배민스토어'도 2021년 12월 선보였다. 최근 배민스토어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 상비약으로 서비스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의약품은 약국 외 장소에서 판매할 수 없으며 배달 역시 불법이어서 우아한형제들은 신규 사업자에게 규제를 완화해주는 제도인 '규제 샌드박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이미 판매 중인 안전 상비약에 한해 배달·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게 됐다"며 "육아·돌봄 등으로 인해 외출이 어려운 경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 1인 가구 등이 아플 때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면서 필요한 안전 상비약도 배달 주문할 수 있다면 소비자 효용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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