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장유미 기자] 지속되는 적자 행진으로 '임금체불' 사태를 겪고 있는 위니아전자가 지난해 밀렸던 임금을 올해 3분기부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월급이 밀렸는데, 사실상 1년 뒤에나 급여를 받게 되는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전자는 최근 박현철 대표 등 사측과 노측이 자리한 가운데 경영설명회를 진행하고, 임금 지급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위니아전자는 직원들의 월급과 퇴직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7~8월 월급을 뒤늦게 지급한 데 이어 9월부터는 월급을 아예 주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직원의 경우 퇴직금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밀린 9~12월분 월급을 올해 9월부터 지급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까지 7개월여간 매월 50%씩 나눠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밀린 월급을 1년을 넘겨야 모두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지급하지 않은 휴가비와 2021년도에 사용하지 않은 연차에 대한 연차수당 등도 올해 12월에 지급할 예정이다. 학자금과 김장비 등은 내년 1분기에 지급된다.
위니아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급여를 100%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3월에는 급여 50%를 주고, 나머지 50%는 내년 2분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퇴직금 지급 계획은 세우지 못한 상태다. 회사는 급여 지급 계획이 정해진 만큼 퇴직금 지급 계획도 곧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유위니아그룹 가전 자회사인 위니아전자(옛 위니아대우)는 그룹이 지난 2018년 인수한 동부대우전자가 전신이다. 그간 '대우'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해외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해왔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맺은 상표권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 2020년 10월 위니아대우에서 위니아전자로 사명을 바꿨다.
위니아전자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실제 위니아전자의 매출 80%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 시장이 흔들리자 위니아전자 역시 실적 개선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일각에선 '대우' 브랜드를 뗀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주력인 해외 시장에서 '대우'라는 브랜드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시장 침체 속 판매가 더욱 부진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위니아전자는 영업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9년 45억원 적자에서 2020년 영업이익 26억원으로 회복됐지만, 2021년 영업손실 175억원을 기록, 적자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재고자산 등 불필요한 재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재고자산을 현금화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위니아전자 관계자는 "밀린 월급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며 "불필요한 재산 매각 등 할 수 있는 건 빨리 해야 한다는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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