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암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팀이 새로운 조성물을 개발하면서 세포치료제 개발 등 실용화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이화여대 이지희 교수 연구팀이 사멸된 암세포가 암 관련 섬유아세포(Cancer-Associated Fibroblasts, 이하 CAF)를 타깃해 Notch1 시그널-의존적 WISP-1(Notch1 신호전달 체계 활성화로 유도되는 단백질) 생성을 유도하고, 측분비교신(paracrine communication, 분비된 물질이 주변 가까운 곳의 세포에 영향을 주는 경우) 작용을 통해 암 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아냈다고 2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은 암 전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 전이 작동원리에 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치료제 개발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종양 미세환경은 암세포의 성장과 진행, 전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 미세환경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사멸된 암세포를 제거하는 작동원리는 암-특이적 면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련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종양 미세환경을 구성하는 중요 세포인 CAF와 사멸된 암세포를 공동 배양해 배양액을 함유하는 암 전이 억제용 약학적 조성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CAF와 암세포 사이의 측분비교신은 악성 종양으로의 진행, 전이 확산을 촉진하는데 연구팀이 개발한 조성물(사멸된 암세포에 노출된 CAF 배양액)을 종양 조직에 투여할 경우 CAF 활성화 마커의 발현이 억제되면서 암 성장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면 WISP-1이 결핍된 사멸화 암세포에 노출된 CAF 배양액을 투여했을 때 항종양성, 항전이성 효과는 반전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WISP-1이 암 성장과 억제 작용에 있어 배양액의 핵심적 구성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포치료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CAF와 사멸된 암세포 공동 배양액 조성물을 통해 세포치료제 개발 및 실용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암 성장 억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규명하고 이와 관련된 항암 면역치료 전략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지희 교수는 “새로운 개념의 세포치료제 개발과 세포치료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CAF, 사멸된 암 세포를 공동 배양한 배양액을 함유하는 조성물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 등 임상 적용 또는 실용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논문명: Reprogramming of cancer-associated fibroblasts by apoptotic
cancer cells inhibits lung metastasis via Notch1-WISP-1
signaling)는 국제학술지 ‘세포 & 분자 면역학(Cellular & Molecular Immunology)’10월 14일자 온라인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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