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국내 위스키 업계 1위 골든블루의 노사 간 임금교섭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표이사 교체가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8일 골든블루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김동욱(51) 전 대표가 사임하고 박용수(75) 회장이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표는 박 회장 첫째 딸의 사위로 지난 11년 간 골든블루를 이끌어 왔다.
골든블루 내부에서는 박용수 회장이 고령인 데다, 건강까지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박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최용석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최용석 부회장의 사내 입지가 강화된다면, 잠정합의 상태인 노사 간 임금협상이 좌초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골든블루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용석 부회장은 그간 노조 설립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고 일부 직원들은 최 부회장이 "노조설립의 근본원인"이라고 전하고 있다.
최용석 부회장은 수년 간 골든블루 영업조직을 총괄하면서 직원들에게 군대식 문화를 강요하고 소위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골든블루 노조는 지난해 노조설립을 밝히면서 "골든블루 내 군대식 문화와 관리자들의 갑질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퇴근 후에도 업무를 지시하는 등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해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최용석 부회장이 관리해 온 영업조직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골든블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을 두고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총 12차례 사측과 협상을 벌였고, 임금인상안에는 잠정합의한 상태다. 다만, 성과금 협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되지 않아 향후 최종 협상 결렬 가능성도 열려 있다. 노조 측은 성과금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금인상 합의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골든블루 노조 측은 평년 수준인 20%대 성과금 지급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평년 수준의 성과금을 지급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골든블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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