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매출 회복세에 들어선 위스키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위스키 브랜드 '윈저'의 매각 무산과 업계 1위 골든블루의 파업이 예고 되면서 위스키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8일 위스키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의 위스키 브랜드 윈저의 매각이 최근 인수를 추진한 사모펀드 측의 자금 조달 문제로 무산됐다.
디아지오는 윈저 매각을 앞두고 지난 7월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윈저 사업부를 분리, 윈저글로벌을 세웠다. 윈저는 유흥시장에서 줄곧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해 온 위스키지만 최근 몇 해 전부터 골든블루의 '골든블루'에 정상을 내준 상태다. 디아지오는 매각 무산 이후에도 윈저글로벌을 통해 제품을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골든블루는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파업이 예고됐고, 이 틈을 윈저가 파고들 경우 유흥시장 점유율 1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든블루는 2009년 처음 시장에 등장해 탄탄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현재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을 예고한 노조가 영업직 직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돼 파업 시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경우 물류노조 파업으로 인해 소주 제품의 출고량이 하락해 편의점 등에서 발주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졌었다.
골든블루 노조 역시 파업을 장기화 할 경우, 유흥주점 등에 제품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매출 타격과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 골든블루 노조 측은 "교섭이 결렬돼 파업 절차에 들어 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페리얼'을 유통 중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노조탄압' 논란이 계속 중이다. 직전 장투불(Jean Touboul) 대표는 노조위원장이 된 직원을 15개월 동안 대기발령 시키거나 독방에서 온라인 교육만 받게 하는 등 노조 와해를 시도한 혐의로 노동청의 수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이후 프랑스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으면서 '도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노조에 따르면, 이후 임명 된 새로운 대표 역시 노조와의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지난해까지 사측의 대표이사는 장투불이었다"며 "그는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처벌이 두려워 해외로 출장을 빙자하며 도주했고, 후임자는 단체교섭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단체행동을 전개하고자 '노조탄압 분쇄책동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지난달 개최하기도 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 단계에 있다"면서도 "위스키 업계의 노사 문제 해결 여부가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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