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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보험' 자회사 설립 허용에 생보사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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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1라이선스 완화…MZ 세대 잡을 전략 마련 분주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 방안에 반색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미래 잠재 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전문 분야에 특화한 자회사 설립을 통해 종신보험과 생명보험 같은 전통 보험에 변화를 줘 20·30세대를 공략할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제4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제4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제4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기존 보험사가 전문 분야에 특화한 보험 자회사 설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손보사 상품을 취급할 수 없는 생보사들이 펫보험(반려동물 전용보험), 여행자보험와 같은 소액·단순 보상을 해주는 보험 전문회사를 만들 수 있다.

1사 1라이선스 규제는 1개 금융그룹이 각 1개의 생보사와 손해보험사만 설립해 운영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동일그룹 내 생보사와 손보사를 보유한 대부분의 금융그룹이 특화 전문 보험사를 설립할 수 없었다.

생보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상품 특화 자회사 허가에 따라 기존과 다른 상품군으로 미래 잠재 고객층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생명보험 등 전통적인 보험을 취급하면서 20·30세대를 공략할 상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초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세대별 보험상품 가입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의 신계약자 중 3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5.1%에서 2019년 16.5%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8.5%에서 15.9%로 줄었다. 연평균 신계약 건수 증가율도 30세 미만과 30대에서 각각 5.5%, 7.2% 감소했다.

생보사의 상품 특성상 가입 기간이 긴데다, 보험료도 비싸 젊은 층의 수요를 맞추지 못해서다. 젊은 층은 기존 생보 상품은 먼 미래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당장 보장받을 수 없어 상품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에 생보사들은 MZ세대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7월 신한라이프는 질병·사망보장에 대한 요구가 낮은 젊은 층을 위해 합리적인 보장 설계로 보험료를 낮춘 '로지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다른 생보사들도 사망 보장을 강조한 종신보험이 아닌 건강, 노후를 보장하는 내용의 상품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생보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기존 주력 상품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종신보험 특성상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소액 단기 보험 상품을 취급하게 되면, 이 상품으로 주력 상품의 관심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으로는 젊은 층을 잡기 위한 차별 전략을 내세우기 힘들었다"면서 "당국이 자회사 신설을 허용하면 젊은 층을 타깃으로 다양한 상품을 구성해 새로운 유입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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