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이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4'의 가격을 올릴 예정인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 가격을 큰 폭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홀대론'이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최근 애플이 한국 시장에 힘을 싣는 듯했지만, 여전히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5일 IT매체 씨넷 등에 따르면 애플이 다음 달 공개 예정인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은 전작 대비 100달러(약 13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 인상은 일부 모델에 한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반 라인업은 가격을 유지하고, 프로 라인업만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코로나19 속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치면서 부품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랐다.
아이폰14의 국내 출고가는 20만원가량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가격 인상과 고환율 등이 반영된 것으로, 일각에선 이보다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추측도 내놓는다. 애플이 한국에서 유독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역별로 출고가를 달리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의 경우 다른 시장에 비해 항상 가격을 높게 책정해왔다.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만 해도 최고 사양인 아이폰13 프로 맥스의 국내 출고가는 214만5천원이었다. 미국 출고가는 1천599달러로, 당시 환율로 계산했을 때 국내 가격이 20만원가량 비쌌다.
앞서 지난 2019년에도 애플은 아이폰11을 출시하면서 미국·일본·중국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을 인하했지만, 국내 출고가는 그대로 유지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아이폰12 출시 때도 미국 출고가 대비 국내 판매 가격이 23만원가량 비쌌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가격 인하 행사를 벌이는 등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을 최대 600위안(약 12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할인 품목은 아이폰13 프로 맥스를 비롯해 아이폰13 시리즈, 아이폰12 시리즈, 아이폰SE, 에어팟 등이다.
보통 신작을 출시한 뒤 전작 출고가를 인하하는데, 이보다 전에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또 애플은 그간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한 적도 없다. 대부분 2~3차 출시국에 포함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아이폰 신제품을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보다 한 달가량 늦게 구입할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한국 시장에 좀 더 이르게 제품을 선보였지만, 이마저도 1차와 2차 사이의 시점에 내놓는 것으로 사실상 '1.5차' 출시국으로 분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비용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시장의 경우 이미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해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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