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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논란 끝 출마선언…여전히 '싸늘한'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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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돌 맞을지언정 앞장서겠다"…野 "원칙대로 처리할 것" 강조

당내 인사 잇단 일침…김민석 "억지가 무슨 청년정치냐" 비판

'선배' 이동학도 당대표 도전…이재명, 17일 출마선언 예고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격 시비 끝에 15일 민주당 8·28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박 전 위원장의 출마에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일부 당내 인사들도 싸늘한 반응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국회 내 분수대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본인이 국회의원이거나 의원을 대동하지 않고는 경내 어디서든 기자회견이 불가하다는 국회 규정이 문제가 돼 국회 밖에서 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민주당을 열린 정당,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 더 많은 '박지현'이 도전할 수 있도록, 제가 돌을 맞을지언정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대표 공약으로 ▲청년민주당 신설 ▲당내 성범죄 무관용 처리 ▲조국 사태 극복 ▲차별금지법 제정 ▲윤리심판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와 관련해) 당내 여러 의원님들을 만나 뵀고, 청년들과도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히면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출마 회견을 도와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수락했다가 같이 서야 한다고 하니 부담감을 느낀 분들도 있었다. 대놓고 지지하긴 어렵지만 마음속으로는 지지한다는 의원들도 계셨다"고 해명했다.

당에서 후보 등록을 반려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반려된 후에 생각하겠다"며 "좌절된다면 청년정치에 대해 생각하면서 집필하고 있는 책을 마무리한 후 청년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신이 이 의원과 갈라선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 전 위원장이 뙤약볕 아래서 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민주당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은 원칙에 따라 대응할 거란 말씀을 드린다"며 " 접수하더라도 접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접수가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당은 박 전 위원장이 6개월 전 입당, 6회 이상 당비 납부라는 권리당원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박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박지현의 청년 정치가 본인만 배려해달라, 본인만 예외로 해달라는 아집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이라며 "앞길 창창한 정치인인 만큼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 강행에 대한 당내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최민희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생을 걸고 뛴 후보로서 박 전 위원장과 비대위에 섭섭함이 컸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의 서운한 마음도 이해한다"며 "늦어도, 돌아가도 될 사람은 다 된다. 이 즈음에서 내일을 위해 함께 가자"는 글을 남겼다. 박 전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남양주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전했지만 낙선했다.

박 전 위원장에 앞서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민석 의원도 이날 SNS에 "박 전 위원장은 정치를 잘못 배웠다. 우기면 된다는 오만의 보여주기 쇼"라며 "자기 입장만 내세워 상식을 무시하는 억지가 무슨 청년정치냐. 청년정치의 모범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당시 당내 악성 팬덤 청산,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 퇴진을 주장했던 박 전 위원장과 충돌한 바 있다.

민주당의 한 청년 정치인은 통화에서 "개인적으론 박 전 위원장의 행보가 너무 과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며 "당을 위한 청년정치가 아닌 자기 정치를 하려는 모습으로 보여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 전 위원장의 선배 격인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을 이끌었던 송영길 대표-윤호중 원내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지난 대선 패배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책임이 있다고 밝히며 "저는 이 부끄러움과 직면하기 위해 당 대표에 도전하고자 한다. 무기력한 당원들이 자기 말을 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전당대회가 공론의 장, 혁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과거 86용퇴론을 주장했던 박 전 위원장을 의식한 듯 "많은 분들이 저를 586 용퇴론 원조쯤 생각하시지만, 저는 세대 공존론자"라며 "노·장·청이 섞여 경륜과 패기로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박 전 위원장, 이 전 최고위원 외에도 ▲김지수 민주당 그린벨트 공동위원장 ▲권지웅 전 비대위원 ▲박용훈 대학생위원장 ▲장경태 국회의원 등의 민주당 청년 정치인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전당대회 출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한편 유력 당권주자인 이 의원은 이날 공지를 통해 오는 17일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히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결심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민생이 너무 어렵고 국민의 고통은 깊어져 가는데 우리 정치가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돼있단 생각이 들었다"며 "책임은 회피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단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의원의 출마를 지속적으로 반대했던 설훈 의원도 이날 공지를 통해 이 의원과 같은날인 17일에 출마선언을 갖겠다고 밝히며 격돌을 예고했다.

오는 17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둔 이재명 상임고문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오는 17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둔 이재명 상임고문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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