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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똑똑해진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 캠퍼스'…자동화율 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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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생산능력, 기존 공장 대비 25% 향상된 2만5천대…2028년까지 3만5천대로 확대

[충주=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충청북도 충주시에 자리 잡은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현대엘리베이터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충주캠퍼스는 산업사물인터넷(I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하며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충주 캠퍼스는 현대엘리베이터의 미래비전을 실현할 곳이기도 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해외사업비중 50%, 글로벌 톱(Top) 5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매출 1조9천734억원을 기록했는데, 9년 새 2배 이상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2.5%에 불과하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 캠퍼스 1공장 전경 [사진=서민지 기자]

현대엘리베이터의 비전을 현실화해 줄 스마트 캠퍼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13일 방문한 충청북도 충주시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사 및 공장을 이전한 것은 지난 1984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충주 스마트 캠퍼스는 17만2천759㎡ 부지에 본사와 생산·포장·출하 일원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 기숙사 등을 갖춘 복합 공간이다.

충주 스마트 팩토리는 자동화율이 78%로, 기존 이천 공장(41%) 대비 큰 폭 끌어올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2만5천 대로 기존 공장 대비 25% 향상됐고, 인당 생산성은 4.8대에서 6.6대로 38%나 올라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5천 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추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장은 크게 판금동, 조립동, TM(Traction Machine·권상기)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방문한 1공장은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도 그럴 것이 1공장의 자동화율은 95%에 달한다.

실제 이곳에서는 도어, 천장, 바닥 등이 만들어지는데, 대부분의 작업을 로봇이 수행하고 있었다. 제품 생산은 물론 부품·제품 이동도 로봇에 의해 이뤄졌다. 무인반송지게차(LGF)가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며, 각 라인에 부품을 수급하고, 제품을 공급해 생산의 흐름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각각 공정마다 품질을 측정하는 로봇도 따로 배치돼 있었다. 공정마다 불량을 측정하고, 양품이 확인될 경우 후공정으로 넘기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효율성과 신뢰성을 모두 높였다는 설명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 캠퍼스 3공장 전경 [사진=서민지 기자]

2공장에서는 엘리베이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하는 제어반 등을 생산하고, 제품의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곳에는 다양한 규격 맞추기 위한 테스트 실험실이 마련돼 있었다.

권상기를 생산하는 3공장에서도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돼 있었다. 가공 과정에서는 설비에 내장된 CNC 프로그램, MES 시스템 등을 통해 로딩·언로딩 자동화로 야간에도 무인 가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울러 무인운송로봇(AGV)이 원자재 자동창고와 가공 완성된 주물품을 조립라인으로 공급하고 있었다.

특히나 권상기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만큼 고객의 니즈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라인을 구축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권상기는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제품으로, 품질검사가 매우 중요한데, 소음과 진동, 토크 등의 검사가 실시되고 있었다.

본관에 마련된 '쇼룸'에서는 이같은 생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다양한 디자인이 적용된 엘리베이터와 버튼, 홀로그램 콜버튼, 초고속 엘리베이터 기술 등을 직접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 캠퍼스 내 쇼룸 [사진=서민지 기자]

특히 눈에 띈 건 초고속 엘리베이터 기술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2020년 개발한 이 기술은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천260m가 적용됐다. 현장에서 시뮬레이터로 생생한 체험이 가능했는데, 1층부터 180층까지 올라가는 데 불과 26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승강기 도어 제작 과정은 원자재 가공부터, 판금 등 제조 전 과정이 로봇에 의해 생산되고, 감속기와 권상기, 인버터 등 공정 역시 완전 자동화 수준을 달성했다"며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자동화율 78%는 제조업 전반에 걸쳐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충주=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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