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올해 봄은 전국적으로 기온이 높았고 가뭄이 우리나라에서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기후 분석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우리나라 봄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여기에 5월 강수량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올해 봄철(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평년 대비 1.3℃↑)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은 가운데 맑은 날이 많고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을 상승시켰다.
봄철 중에서도 평년보다 매우 높았던 3월과 4월 기온이(평년대비 3월 1.6℃↑, 4월 1.7℃↑, 5월 0.7℃↑) 봄철 고온에 크게 영향을 줬다. 3월 11~13일, 4월 10~12일 두 기간 모두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느리게 이동해 3일 연속 일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973년 이후 봄철 기온이 높았던 해(1998년/13.2℃/2위, 2016년/13.0℃/3위)와 2022년(13.2℃/1위) 모두 우리나라 동~남동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함에 따라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평년(11.9℃)보다 기온이 높았다.
올해 봄철은 일조시간 755.0시간(2위)으로 맑은 날이 많아 기온이 높았던 반면 1998년은 일조시간 587.5시간(하위 5위)으로 대체로 흐린 날이 많았다. 1998년에 일조시간은 짧았어도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유입돼 봄철 평균기온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봄철 전국 강수량은 154.9mm로 평년(222.1~268.4mm) 보다 적었다. 봄철 전반적으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강수량뿐 아니라 강수일수(17.9일/하위 3위)도 적었다.
특히 역대 가장 적었던 강수량을 기록한 올해 5월에는 상층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중국에서 중앙시베리아 지역까지 남북으로 기압능(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기압마루 지역)이 폭 넓게 형성돼 우리나라 주변의 저기압은 주로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했다.
저기압 주변의 수렴역(공기가 모이는 지역)도 활성화되지 않아 강수량이 역대 가장 적었다. 강수일수(3.3일/하위 1위)와 상대습도(57%/하위 1위) 역시 낮았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파키스탄·스페인 등 전 세계적으로도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며 “특히 5월은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강수량이 역대 가장 적어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이상기후의 영향과 원인을 분석해 다가오는 여름철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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