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동아프리카 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서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동아프리카 전역에 기근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전 세계 인도주의 기관들은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극심하고, 광범위하며, 지속하는 가뭄으로 소말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등이 고통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각한 가뭄은 40년 동안 전례 없었던 일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3~5월 우기 시즌에도 기록상 가장 비가 적게 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가축은 물론 주민들도 목숨을 위협받는 있다. 실제 케냐에서는 150만 마리, 에티오피아에서는 210만 마리의 가축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에서 최악의 가뭄에 노출된 소말리아는 2021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3마리의 가축 중 1마리는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때문에 소말리아와 남에티오피아에서 탈출했다. 높은 기온으로 물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6~9월 동안에도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은 기속할 것으로 예보됐다.
방목지 상태는 평소보다 더 빠르게 나쁜 조건으로 치닫고 있다. 가축이 죽는 것은 물론 인구 이동을 압박하고 있다. 농경지에서는 수확량이 평균보다 훨씬 낮아졌다. 치솟는 식품 가격으로 가계가 식량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계 당국의 분석 자료를 보면 현재 동아프리카 국가에서 약 1천670만명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9월까지 2천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이 같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진단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가뭄은 40년 만에 최악”이라며 “2019년과 2020년에는 사막 메뚜기가 발생해 식량난에 큰 영향을 끼친 데 이어 이번에는 가뭄까지 겹쳐 이 지역은 최대의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6차 평가 보고서에서 북동부 아프리카에서 관찰된 평균 강수량 감소, 고온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극심한 이상기후는 곧바로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아프리카에서는 1961년 이후 기후변화로 농업 생산성이 다른 지역보다 34%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기구 가열화로 동아프리카 지역의 재배 기간을 단축되고 물 부족 상황을 악화시켜 식량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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