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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상장 철회에도 원스토어 "상장 계획대로 진행할 것"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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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 상황 좋지 않지만 사업적 자신감 커…게임 입점 확대 등 목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원스토어가 SK쉴더스의 상장 철회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상장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SK쉴더스는 최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들며 상장을 포기했지만 원스토어는 이와 다르다는 자신감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같은 계열(SK스퀘어)사가 상장을 철회하게 된 점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도 "원스토어는 (SK쉴더스와는) 전혀 다른 업종이고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상장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가 9일 열린 IPO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가 9일 열린 IPO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앞서 SK쉴더스는 지난 6일 철회신고서를 내면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SK쉴더스는 앞서 기업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예상보다 흥행이 크게 저조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돈 원스토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6개월 동안 상황이 많이 바뀐 부분은 있다"면서도 "재무적 관점에서 공모 시장 상황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상장을 통한 사업적 기회가 더 크다고 봤고 이를 통해 보면 지금 상장하는 것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장을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미루면 글로벌 진출이나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놓칠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원스토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김상돈 CFO는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관련 사항은 알고 있지만 원스토어는 국내에서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직정한 사업자가 없기 때문에 구글·애플 등을 거론한 것"이라며 "공모가 역시 지난해 해외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다"고 답했다.

원스토어는 주가매출비율(PSR) 기준으로 주당 공모가 범위를 선정했다. 원스토어의 주당 공모가는 3만4천300원~4만1천700원으로 PSR 기준 4.3배~5.2배 수준이다. 만일 공모가 상단으로 형성될 경우 시가총액 1조원을 넘게 된다.

원스토어는 당초 비교대상 그룹을 구글·애플로 정했지만 이후 한 차례 수정을 거쳐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으로 변경하고 평가액 대비 최대 41.5%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 적정한 가격으로 공모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하반기 '3N' 대작 게임 2개 원스토어 입점…2023년까지 동남아·유럽 진출

원스토어는 앞으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게임 입점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토대로 현재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앱 사업 분야의 매출을 더욱 빠르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에서는 아직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나란히 출시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인기 게임들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1~5위에 올라 있는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오딘: 발할라 라이징,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모두 원스토어에 입점하지 않았다.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게임들이 벌어들이는 매출이 하루에 수십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원스토어는 최근 수년간 대형 게임사들의 원스토어 입점이 늘었으며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는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톱50 게임 중 12개만이 입점했지만 지난해 24개로 2배 늘었다. 올해는 이를 30개 이상으로 늘려 대형 게임 입점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상반기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이 원스토어에서 출시된다. 하반기에는 국내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에서 제작하는 대작 게임 중 2개가 원스토어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재환 대표는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톱5에 들어가 있는 게임 중 한두개는 원스토어에 후출시(게임 출시 후 3~6개월 뒤 앱 마켓에 출시)하는 형태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앞으로도 크로스플랫폼 출시 역량과 글로벌 시장 공략 가능성 등을 가진 게임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할 예정이다.

원스토어 증권신고서에 첨부된 원스토어의 주요 이점들. [사진=원스토어 증권신고서]
원스토어 증권신고서에 첨부된 원스토어의 주요 이점들. [사진=원스토어 증권신고서]

원스토어는 향후 구글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PC 에뮬레이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 애플 iOS 등으로의 진출 계획도 발표했다. 이미 PC 에뮬레이션 쪽은 지난해 9월 텐센트와 함께 크로스 게임 플랫폼 '원게임 루프'를 통해 발을 뻗었다. 이들을 통해 PC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공략한다.

윈도우의 경우 윈도우11에서 안드로이드 앱 구동이 가능한 만큼 향후 원스토어 게임 유통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 장기적으로는 iOS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iOS의 특성상 현재는 애플 앱스토어 외 진출이 불가능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반독점법이 논의되며 애플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는 만큼 iOS 단말 대상 제3자 앱 마켓 진출 가능성을 살핀다.

원스토어는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대만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후, 2023년 유럽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북미 시장의 문도 두들긴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5년까지 3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앱 마켓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글로벌 원스토어' 서비스 출시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면서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재환 대표는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원의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전세계 약 300조원의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원스토어는 이번 IPO를 통해 총 666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2천284억원~2천777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은 5월 9일~10일 실시하며, 일반인 청약은 12일~13일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며, SK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코스피 상장 날짜는 오는 23일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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