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이마트가 퀵커머스 시장(소량의 생필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 진출을 위해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해 온라인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식료품 즉시 배송 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이마트에서도 직접 퀵커머스를 위해 뛰어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서울 시내에 도심형 물류센터(MFC,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를 연다. 부지는 과거 일렉트로마트 논현점이 있던 곳이 유력하다. 7호선 논현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로 올 하반기께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올해 초 이를 위한 전담 조직도 꾸렸다. e커머스 자회사인 SSG닷컴과 협업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빌딩 1층 일부와 2층을 전면 리모델링해 800㎡(약 250평) 규모의 퀵커머스 전용 풀필먼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 MFC 1호점에는 냉장·냉동·상온 물류시설이 들어선다. 신선식품 배송에 특화된 콜드체인 시스템도 갖춘다. 정보기술(IT) 자회사인 신세계I&C의 스마트 솔루션도 도입한다. 한정된 공간을 활용하는 만큼 효율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접목해 라스트마일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물류 센터가 가동되면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배송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퀵커머스 서비스를 30분~1시간 내 배송하려면 서울 내 물류센터는 서울 곳곳에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마트가 논현동 MFC 1호점을 시작으로 추가 MFC를 확보해 서비스 권역을 강남에서 서울 도심 전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이마트가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건 시장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국내 퀵커머스의 거래액은 2020년 기준 2천억~3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1위 사업자 배민의 B마트 작년 거래액(GMV·Gross merchandise volume)이 1억200만유로(1천400억원)다. 요기요는 요마트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지만 B마트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161조원, 음식 배달 시장이 17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퀵커머스도 향후 몇 년간은 가파른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퀵커머스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퀵커머스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