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기업형슈퍼마켓(SSM)들이 '즉시배송' 카드를 꺼내들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다. SSM업계는 각종 규제로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이커머스와 편의점 공세도 거세다. 올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들이 매출 성장을 이룬 상황에서 나홀로 뒷걸음질 쳤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SSM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최근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퀵커머스 서비스인 '스피드 e장보기'를 선보였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소량의 생필품을 주문 후 즉시 배송해준다.
스피드 e장보기에서 판매하는 상품 수는 대략 2천여개다. 생필품·가공식품·과일·정육·수산 등을 판매한다. 서울 서초구와 경기 동탄 등 점포 3곳에서 시범 운영한 후 연내 50여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배송시간은 1~3시간 이내다. 점포 자체 상용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륜차를 활용하는 다른 퀵커머스 서비스보다는 소요시간이 다소 길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향후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이륜차 등을 활용해 본격적인 배송 서비스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도 퀵커머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자체 배달앱인 우리동네딜리버리를 통해 '49분 번개 배달'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요기요 인수를 통해 GS더프레시 및 GS25 점포를 마이크로풀필먼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부터 1시간 즉시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즉시 배송 매출은 초기 대비 275% 급증했다. 롯데슈퍼도 '퇴근길 한시간 배송' 서비스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퀵커머스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SSM들은 퀵커머스 도입을 통해 생존 모색에 나설 방침이다. SSM업계는 신규 출점 제한 및 의무휴업 규제 등으로 그간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이커머스 공세 및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한 편의점에 밀리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형마트(0.3%), 백화점(26.2%), 편의점(6.2%) 매출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나홀로 10% 감소했다.
SSM 한 관계자는 "슈퍼마켓 특성상 생필품 구색이 다양한데다, 점포를 활용한다면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는 만큼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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