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안타깝고, 난감하고 걱정이네요."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기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도로공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가 추가로 나와서다. 앞서 9일 김천체육관에서는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전이 예정됐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먼저 선수단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가 나온 현대건설이 한국배구연맹(KOVO)에 연기 요청을 했다.
KOVO는 당일 오전 현대건설 선수단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 양성 판정 사례가 더 나오지 않아 정상 진행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상황이 급하게 바뀌었다.
오후 들어 결국 연기됐다. 그리고 다음날(10일) 도로공사 선수단에서도 양성 판정자가 나왔다. KOVO는 11일 오전 여자부 7개 구단 단장과 함께 리그 중단과 연기 여부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자리에서 9일 순연된 경기를 14일 월요일로 편성했다. 또한 연맹이 마련한 코로나19 메뉴얼에 따라 엔트리 12명이 될 경우에는 경기 순연이나 취소 없이 남은 5, 6라운드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도로공사가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지 못하는 상황과 바로 마주했다. 구단은 이날 추가 검사 결과 선수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존 두 명을 더해 모두 7명이 양성 판정자가 됐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엔트리 12명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오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는 뒤로 밀리게 됐다. 14일 재편성된 현대건설전 역시 일정을 다시 잡아야한다.
도로공사의 5라운드 다음 경기는 19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다. 해당 경기도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제대로 치러지기 힘들 전망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11일 '아이뉴스24'와 가진 통화에서 "오프시즌부터 그리고 시즌을 개막한 뒤에도 방역에 신경을 썼는데 이런 상황이 돼 너무 안타깝다"면서 "남아 있는 경기 일정이 빡빡해질 수 밖에 없는데 어쩔 수 없다. 코칭스태프, 사무국과 의견을 나누고 최대한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더는 방향으로 남은 시즌을 운영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팀에서 양성 판정자가 더는 나오지 말아야하는데 걱정이 된다"라면서 "해당 선수들의 빠른 회복을 바라고 있다. 배구팬과 V리그 구성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19일 페퍼저축은행전이 5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6라운드 첫 경기는 상대는 현대건설로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원정 경기로 잡혀있다. V리그 휴식일인 21일(월요일)에 순연 경기(9일 현대건설전)를 재편성할 경우에는 두 팀은 2연전을 치러야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6라운드 두 번째 경기는 흥국생명전으로 26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다. 28일(월요일)이 휴식일이라 이때 순연 경기 중 하나가 재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9일 경기가 이날로 잡힌다면 현대건설은 하루를 쉬고 3월 2일 수원체육관에서 예정된 페퍼저축은행전을 치러야한다.
추가 양성 판정 선수가 더 나올 경우 자가격리 기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엔트리 구성에 계속 어려움을 겪을 수 도 있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 선수들이 제대로 연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컨디션 조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규시즌 후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순연과 취소, 이에 따른 일정 재조정이 도로공사 뿐 만 아니라 여자부 순위 경쟁에 변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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