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집값상승으로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커지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6만3천54건으로 집계됐다.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총 9만1천866건)의 1∼9월 증여 건수(6만5천574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들어 9월까지 아파트 증여 건수가 2만1천41건에 달해 같은 기간 종전 최다였던 지난해(1만8천555건) 기록을 넘어섰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 역시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의 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대거 주택 처분 대신 증여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세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고 지난 6월1일부로 적용에 나섰다. 지방세까지 포함하면 세율이 무려 82.5%에 달한다. 동시에 종부세율도 인상했다. 0.6~3.2%였던 다주택자의 종부세율은 1.2~6%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세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매각 대신 증여를 선택한 것"이라며 "82%의 양도세 내며 처분할 바에 차라리 증여하는 게 경제적 소비주체로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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