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이 올 시즌 개막 후 첫 선발 등판에서 임무를 다했다. 이인복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82구를 던졌고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했다. 이인복의 직전 선발 등판은 지난해(2020년) 5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키움과 홈 경기였다.
그런데 당시에는 오프너로 나온 셈이었다. 이인복은 1이닝을 던졌고 25구를 던지는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477일 만에 같은 상대를 만났지만 더 오래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졌다. 이인복은 출발이 깔끔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이인복과 롯데 입장에선 1-0으로 앞서고 있던 2회초가 가장 아쉬운 장면이 됐다. 2사까지 잘 잡았으나 김혜성에 2루타, 변상권에 볼넷을 허용하고 1, 2루 몰렸다. 이인복은 후속타자 김주형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키움은 2-1로 역전했다. 이인복은 추가 실점하진 않았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뒤 4회초 위기를 맞았다.
1사 1, 2루로 몰렸다. 그러나 변상권과 김주형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해당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이날 자신에게 마지막 이닝이 된 5회초 다시 한 번 삼자범퇴로 마쳤다.
이인복은 롯데가 1-2로 끌려가는 가운데 6회초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이 아닌 패전 위기지만 이인복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
이인복은 우완으로 서울고와 연세대를 나와 지난 2014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롯데에 지명받았다. 신인 시절 미래의 롯데 마운드 한 축을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러나 성장세는 더뎠고 2014년 3경기, 2015년 9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중간계투와 마무리에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다. 전역 후 2019년 소속팀에 복귀해 11경기에 나왔지만 승패, 홀드,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11.68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47경기에 등판해 45.1이닝을 소화했고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7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이날 전까지 17경기에 나와 1홀드 평균자책점 7.32로 부진했으나 오래만에 다시 마주한 선발 기회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키움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오프너 카드를 꺼냈다. 선발 등판한 장재영에 이어 양현이 각각 2이닝씩을 소화했고 5회부터 김성민이 세 번째 투수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