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BNK·DGB·JB지방금융지주 계열 지방은행들이 속속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오는 8월 4일 마이데이터 정식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주주 이슈로 금융당국의 벽을 넘지 못한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도 제휴를 통해 우회적으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 속속 금융당국 허가 받아…광주은행은 아직 '심사중'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마이데이터 허가를 새롭게 신청한 31개사 중 8개 금융사에 대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과 전북은행 2곳이 예비허가를 받았다.
당초 본허가를 신청했던 광주은행은 이번 정례회의에서 본허가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광주은행은 금감원의 본허가 심사중에 있어 심사 완료 후 정례회의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예비허가 심사는 2개월, 본허가는 1개월이 소요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허가 신청 시점에 설비와 인력 등 모든 허가 요건을 충족한 업체는 예비허가 단계를 생략하고 본허가 신청부터 할 수 있어 3개월내에 허가 여부가 확정되기도 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허가 요건은 ▲자본금 요건 ▲물적 시설 ▲사업계획의 타당성 ▲대주주적격성 ▲신청인의 임원 적격성 ▲전문성 요건 등 6가지다.
◆ 대주주 적격성에 발목잡히 BNK금융 계열사, 쿠콘과 '개인자산관리서비스' 준비중
6가지 요건 중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발목이 잡힌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등 BNK금융 계열사들은 손잡고 마이데이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쿠콘를 선정해 우회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이 과거 주가 조작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쿠콘은 은행과 핀테크업체에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 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BNK금융 계열사들과 1단계로 전 금융사 예·적금 등을 포함한 ‘통합조회서비스’와 ‘개인자산관리서비스(Pesonal Financial Management, PFM)’를 개발해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시기인 오는 8월 말 고객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 지방은행 마이데이터 사업 속속 출사표…무한 경쟁 시장 뛰어든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의 주권이 개인에게 있다고 보고 흩어져 있는 여러 개인 데이터를 모아 직접 통합·관리할 수 있는 개념으로 금융사들은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에도 다양한 데이터를 끌어모아 서비스를 해주기는 했지만 금융당국이 이를 제도권에 끌어들여 오는 8월4일부터는 허가를 받은 업체만 마이데이터 사업을 해야 한다. 허가를 받지 못하면 제휴 협력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속속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은 선점하기 위해서다. 금융권에서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빅테크 등 업종 불문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면 뒤쳐질 수 있다.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허가를 받은 금융사 또는 핀테크·빅테크업체는 총 29개이고 현재 대구은행 등을 포함해 예비허가를 받은 업체도 11개다. 그럼 당장 올해만 예비허가·본허가까지 총 40개 허가를 받아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BNK금융처럼 우회적으로 진출하는 기업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이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금융사들은 각자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둘러 준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크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라며 "금융사에 따라 각자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며 지방은행은 각 지역과 관련되 데이터 등 특화된 부문을 살리는 게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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