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1.0% 역성장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3% 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기의 빠른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가 전반적인 경기회복 흐름을 주도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재화·서비스) 증가세 확대가 올해 국내 성장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4% 역성장을 기록했던 수출은 주요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및 적극적인 백신보급의 영향으로 교역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올해는 성장률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반도체 슈퍼사이클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회복 등 교역여건이 개선되고, 바이오헬스 같은 비주력 품목도 수출증가를 기록해 성장률이 9.6%까지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민간소비는 가계 소득기반 약화, 급격하게 늘어난 가계부채에 대한 상환부담이 원만한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가운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장기화, 백신보급 지연 등 하방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수출호조의 영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등 IT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 역시 상승흐름이 이어지면서 설비투자는 9.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대규모 주택공급 대책의 영향으로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성장률 2.1%로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으나, 여전히 산재해 있는 건축규제 및 공공재건축에 대한 반발기조로 실질적인 건설투자 회복은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0.5%에서 올해 1.8%로 큰 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의 회복, 집세 등 거주비 상승이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상승은 물가안정목표(2%)에 근접한 1.8% 수준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원·달러환율의 경우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식되지 않는 테이퍼링 우려, 미국 인플레이션 가능성 확대 및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경기회복세 등 달러화에 대한 강세요인이 지속되는 상태다. 이 가운데 위안화절상·국내경기회복 등 하방요인이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동시에 작용하면서 1천13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원활한 대처여부 및 백신보급 속도가 2021년 경제성장 경로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라며 "현재의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상반기 내에 안정화되고, 적극적인 백신보급 노력으로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현재의 양호한 성장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상황이 악화돼 확진세가 증폭하고 백신보급마저 지연된다면 성장률은 3% 초반수준에 머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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