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부터 메타버스(제3의 가상세계) 기술기업 까지 6월 중 다양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에 나선다. 이달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최대 1조6천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1조2천억~1조6천억원대를 형성할 것"이라며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D바이오센서 예상공모금액(1조1천억~1조3천억원)이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인 SD바이오센서는 15~1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 시행 전 마지막 조 단위 대형 IPO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일반청약대상 모집 주식(259만~311만주) 중 NH투자증권 물량이 117만~140만주(약 45%)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 물량은 91만~109만주(약 35%)다. 나머지 물량은 인수단인 삼성증권과 KB증권(각각 10%)이 배정받았다.
주당 희망가격은 6만6천~8만5천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1조265억~1조3천220억원이다. SD바이오센서는 오는 10~1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2010년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면역화학진단과 분자진단, 현장진단 등 선별검사부터 확진검사까지 가능한 진단 토탈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지난해 매출 1조6천900억 원 영업이익 7천38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43.78%를 기록했다.
오는 28~2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맥스트는 메타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원천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 기업은 AR 개발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전세계 6천여 개의 AR앱에 자사 플랫폼을 제공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VPS(Visual Positioning System) 기술을 상용화해 코엑스 일대를 중심으로 ‘공간기반 AR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XR(확장현실)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선정돼 서울 창덕궁과 북촌 한옥마을 일대를 중심으로 ‘XR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반도체용 진공 로봇·이송모듈 전문기업인 라온테크, 인공지능 기반 보안 플랫폼 전문기업 이노뎁 등도 이달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라온테크는 반도체 제조라인 내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자동화 모듈, 디스플레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라인에 사용되는 로봇, 제약·바이오 제조 라인에 사용되는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노뎁은 2008년 설립돼 영상인식과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 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영상 인공지능(AI) 기술, 클라우드 플랫폼 등 4차산업 혁명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통합관제 솔루션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편, 하반기에도 대형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공모 시장의 투자 열풍은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연내 상장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우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이 다수 존재하며 풍부한 유동 자금으로 인해 우호적인 시장환경에 있다"며 "투자기간 대비 기대 수익이 높은 IPO 기업에 대한 뜨거운 시장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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