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는 과거 약 260만년 동안 빙하기-간빙기의 기후변화가 4만년 또는 10만 년 주기로 계속 반복돼왔다. 현재 지구는 비교적 따뜻한 간빙기에 있다.
약 2만 년 전에는 빙하기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최근 최대빙하기, Last Glacial Maximum)였다. 이 시기에는 북아메리카, 유라시아 북부, 남극 빙하의 성장으로 해수면이 약 120m까지 내려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그린란드 빙하가 전부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은 6m 높아질 것이란 연구결과도 있다. 북극의 바다 얼음과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는 지구 가열화(Heating) 등으로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연구팀 등 국제연구팀은 4일 남극 빙하를 연구한 결과 ‘빙하기-간빙기’ 기후변화 동안 남극 온도변화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존 모델과 다른 값을 도출했다.
빙하의 표면 고도에 변화가 있어 동남극과 서남극의 온도변화 정도가 서로 달랐다는 것을 알아냈다.
시추공온도측정법과 빙하의 얼음연령-기체연령 차이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남극의 과거 빙하기 온도를 복원했다. 그 결과 기존에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결과 값을 얻었다.
산업혁명 직전인 1750년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서남극의 경우 약 10도 정도 온도 하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극의 경우에 기존에 알려진 것(섭씨 약 9도 하강)보다 온도 하강이 절반 수준(섭씨 4~7도)인 것을 알아냈다.
기후모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확한 미래기후 예측을 위해서는 정확한 기후모델의 개발과 기존의 기후모델에 대한 검증과정이 필수이다. 이러한 개발과 검증에는 과거 기후변화 자료가 필요하다.
빙하의 거동은 기후뿐 아니라 해수면 상승과 직접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주변 환경변화에 대한 반응에 수천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과거 수천 년 이상의 기간 빙하 거동에 대한 자료는 기후변화 모델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데이터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안진호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빙권과학연구센터 교수는 “서남극과 동남극의 빙하가 빙하기 동안 큰 차이점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됐다”며 “남극의 빙하 두께 차이를 파악하는 것은 해수면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남극의 빙하를 통해 기후변화와 해수면 변동은 물론 최근에는 미생물 등 생명체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남극 빙하연구 결과를 토대로 그린란드와 비교하는 등 앞으로 기후변화 관련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논문명:Antarctic-wide surface temperature and elevation during the Last Glacial Maximum)는 6월 4일 자 사이언스 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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