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디지털전환이 금융업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저축은행도 디지털뱅킹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에 발 맞춰 플랫폼 개발 및 보완에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이르면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표준화하고 개방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금융 계좌를 연결 및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카드사와 증권사 등 2금융권도 이를 도입 중이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오픈뱅킹이 시작되면 시중은행 고객들이 대거 저축은행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예·적금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대출의 경우에도 시중은행보다 문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축은행들은 자사 앱에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1분기 안에 '웰뱅 3.0'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의 웰뱅 2.0을 개편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모든 금융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출시했다. 웰뱅은 출시 1년 만에 다운로드 수 60만 건을 기록했다.
이후 2.0으로 개편을 실시하는 등 고도화를 거치면서 웰뱅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190만건, 이체·송금 실적 6조원을 달성했다. 현재 200만 다운로드 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해 종합여신 시스템을 운영하고, 통합컨택센터를 통해 디지털 상담기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한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와 영업채널 등을 확대하는 등 비즈니스 체계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존 모바일뱅킹 '사이다뱅크'를 고도화한 '사이다뱅크 2.0'을 선보였다. 자체 앱을 출시한 지 1년 4개월여 만에 고객 편의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사이다뱅크 2.0은 하나의 계좌에서 생활비, 예비비, 여행비 등 목적별로 잔액을 나눠 관리할 수 있는 '통장쪼개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여러 계좌를 개설해 두고 목적에 맞게 금액을 맞춰두는 방식을 하나의 계좌로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마이페이지에서 나의 금융데이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여러 개의 디지털뱅킹 앱을 조회해야 하는 수고를 줄였다.
KB저축은행의 '키위뱅크'는 디지털뱅킹 앱 실행 중 스마트폰을 흔들면 사전에 지정한 메뉴로 자동으로 움직이는 '쉐킷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송금·이체 등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등록해두면 편리하다.
또한 목소리 인증을 통한 로그인 및 송금·이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스마트폰을 활용한 앱 사용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진저축은행의 '유행'은 라이프로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생일을 챙겨주거나 적합한 서비스를 추천해주며, 하나저축은행 '하나1Q'는 홈 화면에 자주 사용하는 계좌를 정리하고 노출해줄 뿐만 아니라 고객 이용에 따른 상품 및 이벤트를 개별적으로 추천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뱅킹으로 저축은행의 높은 금융서비스 혜택이 보다 많은 고객에게 전달 될 수 있었다"며 "오픈뱅킹 이후 더 많은 편리함을 추가한 금융서비스를 저축은행 모바일 앱에서 이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