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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누르니 더 튀는 강남 집값…이달 신고가 경신 단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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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겨냥한 대출·세금 규제에도 노후·신축 아파트 매매 최고가 동반기록

서울 서초구 일원에 위치한 '진흥아파트'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서울 서초구 일원에 위치한 '진흥아파트'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직격탄을 맞은 강남권 주택시장이 역설적이게도 또 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16 대책을 통해 대출 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과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여 보유세 부담을 늘렸다. 이는 투기수요를 원천 차단하고, 다주택자들의 부담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규제는 반대로 흐르는 모양새다. 잡힐 것 같았던 강남 집값이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28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기준 서울의 매매가격은 0.31% 상승률을 보이며, 전주(0.29%)보다 상승률이 확대됐다. 또한,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94.5로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며 매수세가 점차 회복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역별로 상승세가 조금씩 둔화하면서 지난주(0.29%) 상승률과 유사한 0.31% 상승률을 보였다. 은평구(0.73%), 강남구(0.50%), 노원구(0.46%), 광진구(0.46%), 구로구(0.41%)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을 보였다.

강남구의 경우 매매가격은 여전히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전셋값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물량 소진과 전셋값 상승 압박으로 전세대란이 심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매매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을 이끄는 대표 단지들의 경우 연이은 부동산 규제책과 서민, 중산층 실수요자들을 위한 공급책에도 꾸준히 상승장을 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역과 인접하면서 약 40년간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 단지 '진흥아파트(1979년 8월 입주)'는 전용 101.32㎡가 지난달 22억 원(10층)에 실거래됐다. 이는 단지의 신고가에 해당한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올해 1~2월 모두 4건이 거래됐는데 17억8천만 원(15층)~18억8천만 원(3층)에 매매가 완료됐다. 다수의 부동산 규제가 발표된 8개월 새 약 4억 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해 1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15억9천만 원(9층)에 거래됐으며, 3년 전인 지난 2017년에는 10억원~13억 원대에 실거래됐다.

맞은편 블록에 위치한 '신동아1차아파트(1978년 12월 입주)' 역시 연한이 40년을 넘긴 노후단지다. 이달 전용 101.6㎡가 20억4천만 원(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9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20억3천만 원(12층)에 실거래됐으며, 올해 4~5월 18억 후반대에 2건의 매매가 성사됐다. 3년 전인 지난 2017년에는 동일면적대 매물 2건이 11억1천200만 원(10층), 11억7천만 원(2층)에 실거래됐다. 최근 신고가를 기록한 매물과 비교하면 3년 새 9억3천만 원 올랐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과 도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서초푸르지오써밋(2017년 6월 입주)' 역시 전용 104.11㎡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달 전용 104.11㎡는 26억8천만 원(7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6월과 8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각각 21억2천만 원(16층), 23억 원(15층)에 팔렸다. 지난 2018년에는 22억 원(10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2014년 분양된 단지는 당시 전용 104㎡ 면적대가 13억 원 초중반대에 책정됐다. 최근 신고가를 손바뀜한 매물이 분양가 대비 2배 오른 금액에 거래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단지 대출 규제, 종부세 강화에도 강남 주택시장은 완만한 상승률을 지속 또는 보합세를 꾸준히 유지했다"며 "이달 들어서는 강남권 단지들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미 한번 고점을 찍은 경우 하락장이 열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서민, 중산층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 대책과 전세난 해결책을 내놨지만, 이전 공급대책보다 주택 종류와 공급대상, 물량 규모만 좀 더 명확해졌을 뿐 얼마나 효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최근 발생한 전세대란으로 인해 매맷값 까지 밀어 올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실거주와 투자 모두 확실한 이점을 가진 고가 단지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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