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테슬라가 내달 공개할 배터리 전략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테슬라의 배터리 신기술, 자체 내재화 능력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9월22일 '배터리 데이'를 연다. '배터리 데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전략과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선 나노와이어 기술 적용, 전고체 배터리, 100만 마일 배터리 등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노와이어는 금속을 비롯한 다양한 물질을 단면의 지름이 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인 극미세선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배터리에서는 양극 또는 음극 재료를 나노와이어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 이는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테슬라는 배터리 내재화 프로젝트인 '로드러너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배터리 셀 제조업체 맥스웰 테크놀로지스와 배터리 장비업체 하이바 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노와이어 기술을 양극 소재나 음극 소재에 적용하게 되면 표면적을 늘려 획기적으로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실리콘 음극재에 나노와이어 기술 적용 시 충·방전 반복에도 손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핵심 소재로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다 보니 온도 변화로 인한 배터리의 팽창이나 외부 충격에 의한 누액 등 배터리 손상 시 화재나 폭발 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해 안정적이며, 전해질이 훼손되더라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이 적기 때문에 안전성과 관련된 부품들을 줄이고 그 자리에 배터리의 용량을 늘릴 수 있는 활물질을 채울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양산은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테슬라가 CATL과 함께 개발하는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5배 정도 긴 100만 마일(약 160만km) 배터리도 공개 후보다.
테슬라가 어떤 배터리를 공개하든 조기에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제품을 선보이는 정도로는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테슬라에는 LG화학, 파나소닉, CATL 등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가팩토리4(독일 베를린 전기차 공장)에서는 2021년 7월부터 '모델 Y'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배터리 대규모 양산 경험이 없는 테슬라가 이때 생산되는 차량부터 배터리를 내재화할 가능성은 낮다"며 "핵심은 2022년 이후로 예상되는 배터리 내재화 시점을 언제로 제시할 수 있는지, 그 규모는 얼마인지가 '배터리 데이'의 관전포인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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